저도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챗GPT에게 "100만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본 결과, AI의 답변은 현실적이었습니다. "단기 목표와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는 자산관리계좌(CMA)나 예금으로 보관하고 나머지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소 교과서적이지만 원칙에 충실한 조언이었습니다.
일상 속으로 파고든 AI 금융비서…금융권, AI 서비스 박차
AI는 이제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도우미를 넘어서, 개인의 금융 습관을 분석하고 나 대신 '판단'해주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날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신용·체크카드, 카카오페이머니의 혜택 조건과 실적을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결제 수단을 추천해주는 기능입니다. '이번 달은 어떤 카드로 결제해야 할인율이 높은지', '실적을 채우려면 어디서 써야 하는지'를 AI가 대신 계산해줍니다. 신한카드도 카드핏과 제휴해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카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권도 AI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들은 연금 고객을 중심으로 AI 기반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며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KB연금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에게 네 가지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클릭 한 번으로 일괄 매수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신한은행은 'My 자산관리' 서비스로 은퇴자 대상 ETF 기반 포트폴리오를 비대면으로 제공합니다. 하나은행은 'MP 구독서비스'를 리뉴얼하며 카카오톡 알림 기반 리밸런싱 기능을 도입했고, 50대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 더드림 라운지' 앱을 통해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이데이터가 키운 AI재테크…"맹신하지 말아야"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데이터 금융화'가 있습니다. 마이데이터 제도 시행 이후 개인의 소비·투자 기록이 통합되면서 AI가 이를 학습해 맞춤형 금융 조언을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경량화 모델(sLLM) 기술이 결합되면서, AI가 굴리는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AI 재테크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초보 투자자도 전문가 수준의 분석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일일이 비교하지 않아도 나에게 맞는 선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가 카드 혜택, 투자 타이밍, 예금 금리까지 통합 관리해주는 개인 금융비서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대신해주는 AI가 완벽한 답은 아닙니다.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시장의 급변이나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일부 서비스에는 광고 목적의 추천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AI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그 근거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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