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가 연이어 동결된 가운데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 이른바 ‘빚테크’ 전략을 미리 점검해 볼 필요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수차례 바뀐 대출 규제로 인해 크게 줄어든 대출 한도를 고려하는 한편 동시에 이자 비용 절감 등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종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50%까지 1년 만에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 5월 등 총 네 번에 걸쳐 각 0.25%포인트씩 낮춘 결과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되며 점차 고금리에서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기준금리 향방을 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는 연내 11월 27일 단 한 번 남았는데, 이번엔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세 번 연속 동결을 단행하고 최근에는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까지 정부가 규제를 계속 강화하면서 수도권 집값 급등, 가계부채 증가 등에 대한 우려 정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다음 달 한은 금통위가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대출 총량 관리, 주택 수요 억제 등 거시건전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금리 인하로 유발될 수 있는 가계부채 급증, 주택가격 재상승 가능성이 줄어든 점을 인하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추후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 인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현시점에서 빚테크 전략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 빚테크란 본인 대출금을 줄이거나 늘리는 등 적절히 관리하며 이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해당 자금을 효과적으로 재테크에 활용하는 투자 방식을 뜻한다. 올해 들어 세 번에 걸쳐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만큼 이를 고려한 종합적인 새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과도기에는 변동형 상품 매력도가 커진다. 점점 금리가 내려갈 것을 고려해 변동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아직 주기형(5년 고정)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높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과거보다 금리 차는 줄었다. 한 은행에 따르면 50bp(1bp=0.01%포인트)였던 변동형과 주기형 금리 차는 현재 10~20bp로 줄었다. 기준금리가 내려갈수록 이러한 금리 차는 더 작아질 전망이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도 최근 변동형 주담대를 찾는 문의가 늘었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에 금리가 조금 더 높아도 변동형 상품을 택해 추후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변동형 금리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로 인한 대출한도 축소를 고려하면 주기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라 주기형과 변동형 주담대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 차이가 더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대출 규제도 고려하고 있어 무엇보다 대출 한도를 최대로 받아두는 게 주요한 빚테크 전략 중 하나가 됐다.
예컨대 연 소득이 5000만원인 차주가 수도권·규제지역 소재 주택에 대해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대출금리 4.0% 조건)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주기형은 3억400만원, 변동형은 2억5100만원이 나온다. 한도 차이는 5300만원이다. 10·15 대책 시행 이전 3100만원 차이였는데 규제 강화로 2000만원 이상 주기형이 더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먼저 주기형 대출로 최대 한도를 받아두고 추후 기준금리 인하 시 대환(대출 갈아타기)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올해부턴 중도상환수수료도 실비용 내에서만 부과하도록 바뀌며 대출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도 작다. 상황을 봐서 변동형이나 좀 더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 등 효과를 제대로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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