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에서 울려퍼진 한국 농악 공연…한-베 학생들 문화 교류

  • 레반탐·개령초등학교 MOU 체결하며 국제 협력 강화

경상북도 개령초등학교 학생들이 과거 풍물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사진 사진경북도청 블로그
경상북도 개령초등학교 학생들이 과거 풍물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사진 [사진=경북도청 블로그]

한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베트남 호찌민시의 초등학교에서 전통 농악 공연을 선보이며 양국 학생 간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

5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신문과 정부 소식지에 따르면 호찌민시에 있는 레반탐 초등학교는 지난 4일시 떤미 지역에서 경상북도 개령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을 맞이해 특별한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과 한국, 두 나라의 학생들이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며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진행됐다. 학생들은 대나무 춤과 쩨 춤, 제기차기, 점토 인형 만들기 등 베트남 전통 놀이를 함께 체험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농악을 앙상블로 선보여 베트남 학생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한국 학생들이 선보인 농악은 경상북도 김천시 개령면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 음악이다. '빈내'라는 이름은 지역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고 '빈내 마을의 농악'을 뜻한다. 이 농악의 특징은 '진굿'이라 불리는 연주 방식으로 연주자들이 두 줄로 나뉘어 힘차게 움직이며 용기와 단합을 표현하는 부분이다.

개령초등학교는 앞서 2001년에 빈내농악 동아리를 창단해 24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동아리는 전국 대회를 포함해 40회 이상 수상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장영택 개령초등학교 교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이웃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고 불교를 믿으며 조상에 대한 예를 중시하는 등 문화적 공통점이 많다"며 "오늘의 만남이 여러분이 더 넓은 세상을 이해하고 큰 꿈을 가진 세계 시민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두 학교는 국제 교육 협력 강화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레반탐 초등학교와 개령초등학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문화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쩐 띠에우 꾸인 레반탐 초등학교 교장은 "이번 한-베 학생 간의 문화 교류 활동은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협동심, 국제적 역량 강화,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 존중을 함양하는 데 기여한다"며 "해외 학교를 방문하는 기회를 통해 외국어 능력 향상과 학습 동기 유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학생들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를 사용해 베트남 학생들과 소통했으며 이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영어로 친구들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 경험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시 교육 방향에 따라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찌민시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문화 교류 행사가 학기 중 자주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국가 간 우호 증진과 문화·사회·학문 교류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오전에는 호치민시 빈로이쭝 지역의 판당르 고등학교가 한국의 금오고등학교 학생 및 교사 대표단을 맞이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양국 학생들은 K-팝 댄스 공연, 축구, 배드민턴 경기, 서예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호찌민시 쑤언호아 지역의 마리퀴리 고등학교가 대만(중국) 동산고등학교 교직원 및 학생 대표단을 초청해 교내에서 문화와 학문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레반탐 초등학교는 경상북도교육청 소속 교직원 및 학생 대표단을 맞이해 다양한 교류와 문화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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