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엔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했는데…트럼프, 헝가리엔 "허용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헝가리를 놓고 ”예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오찬 회담에서 취재진에 "그(헝가리 총리)는 (러시아 외에) 다른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며 "(예외 적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을 압박하면서 동시에 유럽 등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헝가리에 놓고 예외 적용 검토를 언급해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헝가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헝가리가 드루즈바 송유관으로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전체 원유 수요량의 64%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는 바다가 없고 항구도 없어서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며 "헝가리는 (유럽 국가들과) 다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다수 국가는 그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원유를 많이 산다. 나는 그것에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르반 총리의 고강도 이민 단속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유럽은 이민 문제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는 이민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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