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2443억 달러(약 357조원, 포브스 기준)를 보유해 세계 3위 부자로 꼽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번에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신이 설립한 블루 오리진이 화성 탐사용 로켓 발사를 진행하는 등 우주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베이조스의 관심사와 맞닿아있는 AI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조스가 AI 스타트업인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CEO에서 지난 2021년 7월 물러났는데, 그 이후 4년 여만의 현업 복귀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베이조스 등 투자자로부터 62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받아 설립됐다. 정확한 창립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구글의 딥마인드 등에서 직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 수는 약 100명으로 전해졌다.
NYT는 프로메테우스가 기존의 생성형 AI 보다 복잡한 학습 방식의 AI를 개발한다고 보도했다. 텍스트 대신 물리학적 과제를 직접 학습해 신약 개발, 과학적 발견, 로봇 공학 등에 접목한다는 것이다. 또 프로메테우스는 베이조스의 관심사인 인류의 우주 여행을 비롯, 자동차, 컴퓨터 등과 관련된 공학 및 제조 분야 AI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재 회사는 설립 시기나 본사 소재지 등이 비공개인 상태다. NYT는 과학자 비크 바자즈가 베이조스와 더불어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CEO를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자즈는 구글의 연구조직인 구글X 출신 과학자로, 구글X는 무인 자율주행차 '웨이모' 등을 개발한 조직이다. 바자즈는 커리어 중심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링크드인 프로필에 자신의 직업으로 프로메테우스 공동 CEO 겸 공동창업자이며, 근무지는 샌프란시스코, 런던, 취리히라고 적었다.
미 경제 전문지 쿼츠는 이 AI 스타트업의 이름이 '프로메테우스'인 점에 주목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전해준 타이탄이다. 쿼츠는 "베이조스는 업계에 새로운 종류의 불을 가져다 주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조스의 AI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해 로봇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스타트업인 피지컬인텔리전스에 투자한 바 있다. 인간과 같은 모습의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피겨AI에도 베이조스의 투자자금이 투입돼 있다. 피겨AI는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의 제작이라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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