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카카오 창업주 동생이 손 뗀 더큐브앤…무자본 M&A세력 연계에 투자자 우려

  • 15차 CB 고금리·전환가액 높여

  • 오션인더블유 우회투자 의혹도

  • 최대주주 美 투자실패 등 전력

사진더큐브앤
[사진=더큐브앤]
더큐브앤(THE CUBE&)은 자동차부품 제조사다. 1978년 설립돼 199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작년 매출은 244억원. 당기순손실은 148억원으로 수년째 적자 행진이다. 활로를 찾던 더큐브앤은 올해 6월 신사업 계획을 내놨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동생 김화영 전 케이큐브홀딩스 대표와 함께 AI·게임·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좌초됐고, 다시 외부에서 찾은 구원투수는 무자본 M&A로 유명한 세력과 연계성이 짙다. 현 경영진의 투자실패 이력, 새로운 외부 투자자의 전력 등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큐브앤은 지난 14일 정정 발행한 15회차 사모 CB(41억원 규모)에 대해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기존 2%, 3%에서 각각 5%, 7%로 크게 높였고, 전환가액도 1108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이번 CB에는 더큐브앤이 보유한 지비이노베이션 전환우선주 60억원어치가 담보로 제공됐고,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을 경우에 대비해 콜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통상의 CB 발행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다. 

이번 CB 발행은 지난 6월 케이큐브홀딩스로부터 투자유치가 무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동생 김화영씨가 대표를 맡았던 곳으로, 김씨는 지난 4월 더큐브앤 사내이사를 맡아 AI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유치가 좌초되면서 김씨 등 외부인사 3명은 한 달 만에 일괄 사임했다. 
 
더큐브앤의 CB를 사들이는 곳은 코스닥 상장사 이니텍이다. 이니텍은 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로 연결되는 지배구조의 밑단에 위치해있는 회사다.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올해 초 이니텍을 642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를 통해 오션인더블유로부터 417억원, 초이콥으로부터 25억원을 차입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원영식씨가 대표로 있는 상장사다. 원씨는 무자본 M&A로 자본시장에 유명한 이다. 이런 연관성 때문에 이번 CB를 통해 더큐브앤의 새 투자자로 나선 곳이 원영식씨 쪽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더큐브앤 측은 "답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더큐브앤 최대주주인 그로우스앤밸류(지분 약 12.40%)의 투자 이력도 투자자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로우스앤밸류는 2021년 더큐브앤을 인수한 뒤 미국 현지 법인 'CBI USA'를 설립해 바이오 기업 투자를 추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다. 또한 그로우스앤밸류는 과거 아이텍, 넥스트사이언스, 아이에이네트웍스, 제낙스, 골든센츄리 등 다수 코스닥 기업의 CB·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상당수 기업이 경영악화나 상장폐지로 이어진 전력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례가 이번 CB 발행을 둘러싼 의혹과 맞물리며 더큐브앤의 리스크를 키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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