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1월 퇴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선거 유세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 주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잇따라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테네시 주의회 보궐선거에 민주당 소속인 아프틴 벤 주하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테네시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가 20%포인트 넘게 이겼던 곳이다.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은 "왜 내가 테네시에 있는지 (알겠는가)"라며 "그것은 남부에 권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지난 9월 자서전 '107일'을 출간한 뒤 미국 전역과 캐나다 등에서 순회 강연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또 해리스는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대선에 대한 집념을 여전히 표출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유세에 대해 "대선 패배 후 (거의) 1년 만에 전국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는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한때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검토했지만, 결국 주지사 카드를 접고 대선 재도전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선거구 획정 주민발의안 50호 집회에도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발의안은 주하원 의석을 재획정하여 민주당에 최대 5석의 의석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한편 차기 민주당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도 지난 14일 텍사스에서 열린 현지 일간 텍사스 트리뷴 주최 행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티지지는 민주당이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다가서는 데 실패하고, 정체성에 대한 대화에 "끌려들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만 오가고 있다"면서 "그러면 모든 계층에 통하는 이야기를 (전체 유권자에게) 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조 바이든 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해리스는 자서전 '107일'에서 부티지지가 동성애자라서 러닝메이트에서 배제했다고 밝혀 당 내에서 반발이 일었다.
앞서 또 다른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가 청정에너지에 적대적인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기후 정책을 비판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뉴섬은 차기에 기후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주지사로서 다른 나라와 조약을 체결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틈을 타 민주당 주요 대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지지 기반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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