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우닝' 넘어 진짜 1막으로…우즈 '인덱스'로 새 챕터 열다

가수 우즈 콘서틑 사진이담
가수 우즈 콘서트 [사진=이담]
'역주행의 아이콘' 우즈(WOODZ)의 새로운 막이 열렸다. '진짜 1막'이 시작되기 전 그의 다음 챕터를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우즈 프리뷰 콘서트: 인덱스_00(WOODZ PREVIEW CONCERT : index_00)'는 그 이름 그대로 우즈의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넘겨보는 일종의 목차이자 프롤로그 같은 공연이었다. '드라우닝(Drowning)' 역주행 이후 쏟아진 관심을 단순한 인기의 순간으로 두지 않고 새 출발의 서막으로 재구성한 셈이다.

이날 콘서트는 우즈가 쓴 수많은 페이지를 잠시 뒤로 하고 다음 챕터의 첫 장을 팬들과 함께 열어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앞으로 전개될 서사의 출발점임을 분명하게 상기시킨 것이다. 
 
가수 우즈 콘서트 사진이담
가수 우즈 콘서트 [사진=이담]

공연의 문은 '후 노즈(Who Knows)' '하이잭(HIJACK)' '방아쇠'로 열렸다. 초반부터 속도감을 끌어올린 우즈는 360도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빈틈이 없도록 시선을 배분했다. 메가 크루 댄서들과 함께 뛰어노는 장면에서는 퍼포머로서의 에너지가 록킹한 기타 리프와 드럼이 강조된 곡들에서는 밴드 보컬에 가까운 질감이 살아났다. 반대로 우즈표 발라드를 부를 때면 무대 중앙에 홀로 서서 관객 한 명 한 명의 반응을 살피며 호흡을 조절했다. 천장을 가득 채운 360도 스크린 박스는 우즈가 어느 지점에 서 있든 관객이 놓치지 않도록 따라붙으며 '원형 객석'의 한계를 최소화했다.

첫날 공연을 마친 소감도 솔직했다. 우즈는 "오래 준비한 공연이고 360도 무대 공연은 처음이라 (첫 날 공연은) 쉴 틈 없이 진행했다. 오늘은 두 번째 날이라 여유가 조금 생겼다. 신곡도 많아서 걱정했는데 끝나고 반응을 보니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공연명인 '인덱스'는 치열했던 20대와 새로이 시작하는 30대의 중간 지점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지점에서의 엔딩, 어떤 지점에서의 시작점이 되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들에 대한 마무리, 앞으로 보여드릴 새로운 것들에 대한 자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도 재밌는 점이 많으니 기대 부탁한다"고 말하며 이번 공연의 위치를 직접 정의했다.
사진이담
[사진=이담]

프리뷰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렸던 건 역시 대거 공개된 미공개 곡들이었다. 

우즈는 공연 초반부터 “새로운 곡들을 소개하겠다”며 '화근' '시네마' '사모'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 '00:30' 등 신곡들을 차례로 꺼내 들었다. 이미 완성된 무대 위에서 낯선 곡을 처음 듣는 긴장감, 그리고 그 곡을 당장 내일 발매해도 손색없을 만큼 완성도 있게 끌고 가는 라이브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화근' '시네마' '사모'까지 새 곡들을 소개해드렸다. 음원이 나오면 더 좋아질 거다. 다른 매력이 있을 거다. 내년 나올 정규 앨범에 들어갈 노래들이다.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귀띔하며 내년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세트리스트는 과거와 미래를 번갈아 넘기는 플레이리스트에 가까웠다. '와이키키(WAikiki)' '풀(POOL)' '필 라이크(Feel Like)'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댄스 퍼포머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어 '스매싱 콘크리트(Smashing Concrete)' '더트 온 마이 레더(Dirt on my leather)' '레디 투 파이트(Ready to Fight)' 등 거친 질감의 곡들에서는 록 밴드 보컬처럼 몸을 던지며 객석을 압도했다. 우즈는 “기존 곡들도 새로운 곡처럼 들리게 하고 싶어서 편곡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몇몇 곡은 템포와 사운드를 재배치해 전혀 다른 라이브 버전으로 탈바꿈했다.
사진이담
[사진=이담]

후반부에는 팬들이 사랑해온 곡들이 줄줄이 배치됐다. '드라우닝(Drowning)'이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떼창이 터져 나왔다. 역주행의 상징이 된 이 곡은 이번 공연에서 더욱 묵직한 의미로 다가왔다. '난 너 없이'와 '배러 앤드 배러(Better and Better)'에서는 감정선에 집중한 보컬이 돋보였고, 미공개곡 '투 마이 재뉴어리(To My January)'로 이어졌다. 

이날 콘서트는 단순히 '히트곡 총정리'도 '새 앨범 스포일러'만을 위한 자리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우즈가 쌓아온 서사와 무대 경험,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세계를 한 번에 엮어 팬들에게 먼저 공유하는 일종의 '인덱스'였다. 역주행의 끝에서 새 출발선 위에 선 우즈의 다음 페이지가 어떤 제목으로 채워질지, '인덱스'의 서문을 설득력 있게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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