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화요그룹 체제' 선언…"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 조희경 화요 대표, 여주화요공장서 기자간담회 개최

  • 화요·광주요·가온소사이어티 합친 종합 브랜드 도약

조희경 화요 대표가 1일 경기도 여주화요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화요
조희경 화요 대표가 1일 경기도 여주화요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화요]

증류주 브랜드 화요가 술·도자기·식문화를 하나로 묶은 ‘화요그룹’ 체제를 공식화했다. 도자 브랜드 광주요와 프리미엄 식문화 플랫폼 가온소사이어티의 역량을 화요로 통합한 종합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조희경 화요 대표는 창립 22주년인 1일 경기도 여주 화요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요, 광주요, 가온소사이어티 3사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내세울 것”이라며 화요그룹 출범을 선언했다.
 
화요그룹은 조태권 회장을 중심으로 장녀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 차녀 조희경 화요 대표, 삼녀 조윤민 광주요 대표가 각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화요는 이번 그룹 전환을 통해 광주요, 가온소사이어티를 하나의 브랜드 구조 아래 묶었다. 조희경 대표는 “문화는 한 공간 안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왜 도자기 회사에서 식당을 하고, 식당하는 곳에서 주류 사업을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며 “문화라는 것은 한 공간, 일상에서 이뤄지는데 그 비전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자 문화가 사라지던 1980~90년대부터 장인들을 모아 식기 보존에 나섰던 광주요의 역사, 한식 유전자(DNA)를 현대적 미식으로 풀어낸 가온소사이어티의 경험이 결국 ‘술’과 만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화요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증류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세대 확장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 통용 가능한 증류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지식재산권(IP) 협업, 즉석음용음료(RTD) 제품 개발, 글로벌 바·클럽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화요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소비 접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내년 상반기 하이볼 RTD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28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인 화요는 향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립한다. 조 대표는 “우리는 아직 중소기업이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미국·중국·일본·태국·인도를 핵심 시장으로 지목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달라 공략이 까다롭다”며 “전통적으로 강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요는 핵심 과제로 주세 체계 개편을 제시했다. 현재 종가세 구조는 고품질 원료와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프리미엄 증류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종가세는 물건의 출고가격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인플레이션 등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세수입도 비례해 자동으로 늘어난다.
 
종량세는 술의 용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과세체계로, 종량세로 전환되면 주종 간 차등 세율이 폐지돼 세 부담이 동일하게 이뤄지게 된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한국과 칠레·멕시코·콜롬비아 등 4개국을 제외하면 모두 종량세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화요그룹은 주세법 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며, 우리 증류주 산업이 품질 중심의 경쟁 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해 나갈 방침이다.
 
박준성 화요 생산본부장은 “일본은 사케 세계화를 위해 1980년대부터 법 개정을 통해 종량세로 전환했다”며 “K컬처로 국가 위상이 올라간 상황에서 일제 강점기 때 만들었던 종가세를 유지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요는 내년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조 대표는 “올해 목표했던 1000억 매출은 경기 침체·식당 매출 감소·대형마트 판매 부진으로 달성이 어렵지만 내년에는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