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미 시작된 수소 시대"…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가보니

  • 현대차그룹, HTWO 전면에… 충전 로봇·상용차·수전해 기술 총집

  • 26개국 280개 기업 참여… 표준·공급망·시장 확장 논의 본격화

사진오주석 기자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을 찾은 방문객이 수소 보트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오주석기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4일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WHE 2025)' 현장은 무공해 친환경 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 산업을 총망라했다.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린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브랜드 'HTWO'를 필두로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제시했다.

부스 입구에선 현대차 넥쏘가 관람객을 맞고 행사장 좌우에는 초대형 상용트럭 엑시언트 수소 트럭과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가 배치돼 웅장함을 자아냈다. 중간에는 수소 전기 보트와 경전술차량, 농업용 트랙터를 각각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승용차로 대비되던 모빌리티 산업이 항만·국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회사에서 수소 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날도 수소 에너지 생산 물을 전기 분해해 고순도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당장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가동한다. 전북 부안과 충남 보령, 제주도 등에 구축 중인 수전해 프로젝트도 이날 함께 소개됐다.

현장에 있던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이 먼저인지, 생산 인프라가 먼저인지가 아니라 둘 다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며 "이제 현대차그룹은 생산·저장·충전·모빌리티를 하나의 체계로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수소 자동 충전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오주석기자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수소 자동 충전 로봇이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오주석기자]
현대차그룹은 수소 인프라에 포커스를 맞췄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 충전 로봇 'ACR-H'는 직접 넥쏘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로봇 팔이 차량 충전구 위치를 스캔하고 자동으로 커넥터를 결합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관람객 수십 명이 몰렸다. 상용 트럭 등에 필요한 이동형 수소 충전소 역시 이번에 새롭게 전시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영연(26) 씨는 "지금은 내연기관 중심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기차·수소 기술도 이해해야 취업이 가능해질 것 같다"며 "기술이 바뀌는 속도가 현장에서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6개국에서 28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 스택을, HD현대 인프라코는 22리터급 대형 수소 엔진 'HX22'를 각각 공개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탄소복합재 기반 '타입4 튜브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일진홀딩스 관계자는 "(타입4)는 동일 무게 대비 수소를 3배 이상 운반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이 많은 트럭과 버스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글로벌 업계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운송 효율을 높이고 기술을 더 정교화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컨퍼런스는 총 3개 트랙으로 진행된다. 주요국 정부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산업계가 수소경제 동향을 공유한다. 혁신 기업을 선정하는 '에이치투(H2) 이노베이션 어워드'도 함께 진행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산업혁신과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수단인 수소 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