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5일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진 데다 11월 소비가 팬데믹 수준으로 둔화하는 등 실물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1.42포인트(0.55%) 하락한 3867.92, 선전성분지수는 146.24포인트(1.10%) 내린 1만3112.0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8.89포인트(0.63%), 56.56포인트(1.77%) 밀린 4552.06, 3137.80에 문을 닫았다.
보험주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중궈핑안(中國平安·핑안보험)은 5% 가까이 급등해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화바오셴(新華保險), 중궈런바오(中國人保·PICC), 중궈타이바오(中國太保) 등도 덩달아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핑안보험의 성장 및 수익 잠재력이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한 데다 최근 중국 당국이 보험사의 주식 투자 리스크를 낮추는 정책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밖에 부양책 기대감으로 소매, 식음료 등 소비주도 강세를 보였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다. 이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조8591억위안(약 164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급감했다. 1~10월(-14.7%)보다도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시사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12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장기적인 경제 성장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당장 성장을 촉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면서 "맹목적인 재정 자원 배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가 15일 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채권의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했다. 완커는 만기 연장을 위한 두번째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제2 헝다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중국 경기 침체 우려에 1.34% 하락한 2만5628.88에 문을 닫았다. 제약,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한소제약이 7.6% 급락했고, 바이두와 알리바바도 각각 5.8% 3.6% 밀렸다. 핑안보험은 홍콩에서도 2%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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