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인공지능(AI) 확산,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2026년을 앞두고 산하 경제 분석 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분석가들의 평가를 토대로 실적과 기업 가치의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큰 글로벌 기업 50곳을 선정했다. 보잉과 나이키처럼 반등을 노리는 기업부터 레딧, 삼성전자처럼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까지 지목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이번 기업 목록이 단순한 유망 기업 선정이 아니라 경영진 교체, 인수·합병(M&A), 자산 매각, 신제품 출시,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가진 기업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년간 시장의 시선이 이들 기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보잉이 대표적인 회복 기대주로 꼽혔다.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보잉은 상용 항공기 생산 확대와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조절과 장기 주문 증가가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플랫폼 분야에서는 토론 중심 플랫폼인 레딧이 AI 확산의 간접 수혜 기업으로 지목됐다. 생성형 AI가 검색 결과에 출처 링크를 더 많이 노출하면서 레딧으로의 직접 유입이 늘고 광고 노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나이키와 캐나다구스가 반등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언급됐다. 나이키는 러닝화·농구화 등 핵심 제품군의 혁신과 풋락커, 아마존과의 유통 파트너십 강화로 3년 연속 하락했던 실적 흐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구스도 신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 이후 프리미엄 라인 확대와 직접판매(DTC) 전략 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가 AI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지목됐다. AI 서버용 메모리와 첨단 공정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DRAM 시장에서의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집중하는 사이,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우위가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TSMC 역시 AI 칩 수요와 제한적인 경쟁 환경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구조적 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에어프랑스-KLM은 임금 인상과 항공기 유지보수 비용 증가, 유럽 및 대서양 노선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한 유럽 철강업체들은 과잉 생산 능력과 부진한 산업 수요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국영 건설업체인 중국철도그룹(CRG)은 중국의 인프라 투자 둔화와 정책 기조 변화로 매출 목표 달성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최대 은행인 CBA와 태국의 카시콘뱅크 등 일부 금융사도 비용 증가와 자산 건전성 악화, 금리 환경 변화 등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미국의 CF 인더스트리즈는 저탄소 '블루 암모니아'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운영업체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의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일본 보험사인 소니 파이낸셜은 재상장 이후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 환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