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매출 1조원 복귀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2017년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뒤 장기간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중심의 매장 운영과 히트 메뉴 전략, 해외 사업 확대가 맞물리며 재도약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2017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9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성장 둔화로 2021년에는 매출이 6757억원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2023년 다시 매출 9000억원대 고지를 밟은 뒤 지난해 99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258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도 이듬해 흑자로 돌아선 뒤 2024년에는 영업이익 391억원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221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달성하며 8년 만에 매출 1조원 재진입이 가시권에 드는 분위기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를 비롯해 주요 브랜드들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실적을 내주고 있다”며 “아직 12월 실적이 집계되지 않아 단정하긴 어렵지만, 3분기까지의 매출 신장세를 보면 올해는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GRS 재도약의 핵심 키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롯데리아가 쥐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롯데리아는 매장 수 확대에 치중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메뉴 실험, 매장 혁신 등을 통해 개별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가맹점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야 본사 매출도 커지는 구조인 만큼, 매장 운영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메뉴 실험은 젊은층 고객 수요를 흡수했다. 올해 1월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모짜렐라 버거’는 출시 당일 판매 목표량의 230%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5월 정식 메뉴로 전환돼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기록 중이다. 구매 고객 가운데 약 70%가 2030세대다. 해산물 재료를 전면에 내세운 한정 기획 '얼라이브' 시리즈도 지난해 오징어, 올해 크랩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준비한 물량 약 250만개를 모두 소진시키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해외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롯데리아는 현재 베트남, 라오스, 몽골, 미얀마, 미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약 2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문을 연 미국 1호점은 K-버거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통한다. 오픈 직후 하루 평균 1000명 안팎의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고 롯데리아 측은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달 5일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간 3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진출도 앞두고 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외에 컨세션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따낸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 식음사업이 올해 들어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복주걱, 마루가메우동, 두투머스함박, 스탠부루, 무쿄쿠 등 6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9개 점포를 출점하며 신규 외식 브랜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향후 가맹사업이나 컨세션 사업 입찰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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