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본격화…스프링컴즈·리후후 품었다

  • 스프링컴즈 올해 예상 매출 280억…머지 강점·연 4~5종 신작 '속도전'

  • 리후후 지분 67% 확보…매출 80% 북미·유럽, 2026년 초 로드맵 발표 예고

스프링컴즈의 대표 모바일 머지 퍼즐 게임 헬로우 타운 출처APKPure
스프링컴즈의 모바일 머지 퍼즐 게임 '헬로우 타운' [출처=APKPure]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외 개발사 인수로 신작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고, 데이터 분석·라이브 운영(출시 후 이벤트·업데이트로 이용자 참여를 유지하는 운영) 체계를 고도화해 캐주얼을 새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를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스프링컴즈는 머지(같은 아이템을 합쳐 상위 아이템을 만드는 퍼즐·경영 결합형 장르) 게임 분야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매년 4~5종 신작을 내는 빠른 개발 속도가 특징이다.
 
엔씨는 스프링컴즈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약 28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엔씨는 “누적 다운로드 3000만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게임 4종을 포함해 기존 작품 경쟁력도 갖췄다”고 밝혔다.
 
엔씨는 지난 19일 베트남 캐주얼 개발사 ‘리후후’ 인수도 발표했다. 리후후의 모기업인 싱가포르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투자 규모는 약 1억385만 달러(약 1534억원)다.
 
엔씨는 리후후를 향후 글로벌 캐주얼 공략 과정에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리후후는 2017년 설립 후 100여 종의 캐주얼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해 왔다. 현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창출하고 있다. 엔씨가 추정한 리후후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 현금보유액은 약 200억원이다.
 
엔씨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좌우하는 운영·마케팅·분석 체계 구축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유럽 게임 데이터 분석·라이브 운영 플랫폼 ‘코드베이스(게임 운영·마케팅을 데이터로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의 영구 라이선스(기간 제한 없는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엔씨는 이 기반 위에서 △UA(이용자 유입·광고 등을 통해 새 이용자를 데려오는 활동) △라이브옵스(이벤트·업데이트 운영) △크리에이티브 최적화(광고 이미지·영상·문구를 성과 데이터에 맞춰 계속 바꾸며 효율을 높이는 작업)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한다. 이를 자사 인공지능(AI)·플랫폼 기술과 결합해 더 정교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산하 개발사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데이터 기반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엔씨 측은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PoC(기술 및 시장성 검증)를 진행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직도 이미 정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략적 준비 작업을 진행한 뒤, 지난 8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센터장으로는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아웃핏7 등 여러 모바일 게임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온 아넬 체만을 영입했다. 이후 미니클립(Miniclip)을 포함한 글로벌 캐주얼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UA·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비롯해 데이터, 기술, 라이브옵스 분야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리후후는 아시아 지역의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규모 있는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추가 인수 협의와 캐주얼 퍼블리싱(유통·운영) 확장을 위한 글로벌 개발사들과 논의도 진행 중”이라며 “2026년 초 종합 계획(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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