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 노사 다시 협상테이블 앉았다

  • 역대 파업 기록 넘어...사후 조정 시작,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

  • 노조 "저녁 없이 집중 교섭할 것...오후 9시 이전 도출 계획"

서울 시내 버스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역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버스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역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14일 이틀째 파업을 하며 역대 최장 기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협상을 재개했다. 노사가 이견을 좁혀 합의에 이르면 15일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버스 업계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2차 사후 노동쟁의 조정회의에 들어갔다.

지난 2024년 11시간 만에 종료된 버스 파업과는 달리 이번 파업은 24시간 넘게 진행 중이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12일 제1차 사후조정회의에서 11시간 넘게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혀 오후 9시 이전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회의에서 15일 0시 이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시내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된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시내에 운행 중인 버스는 전체 버스의 8%인 562대다. 파업 첫날 서울 시내버스의 운행률은 6.8%였다. 운행률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버스가 멈춘 상태다. 시는 시민 불편을 감안해 시 방침대로 운행 중인 버스는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운행률이 30%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 정상 요금을 받을 방침이다.

노사 갈등은 통상임금에 따른 임금 인상률 결정을 두고 불거졌다. 대법원이 2024년 12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후 노사 양측은 판결 해석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통상임금은 지급월액을 월 근로시간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노조는 법정 소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월 근로시간이 176시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통상임금의 시급을 결정하고 이에 연동해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요구다.

사측은 최종 조정에서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수를 209시간으로 하고 이에 따라 10.3%를 당장 인상하며, 향후 대법원 판결에서 노조 측이 주장하는 176시간이 나올 경우 추가 인상분은 소급 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길어지자 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한층 강화했다. 지하철 탑승객이 많아질 것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대 집중 운행을 평시보다 2시간씩 연장했다. 이를 통해 172회 증회 운행하던 지하철을 203회까지 조정했다.

2호선 신도림역 등 86개 주요 혼잡 역사에는 출퇴근 시간대 안전 인력을 평시보다 346명 늘려 총 655명을 배치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시내버스는 노선 단축을 통해 지하철역 연계 수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시 관용 버스도 투입해 대체 수송 능력을 보강했다. 지하철역 연계를 위한 전세 버스도 이날부터 86대를 추가해 하루 763대를 운행한다.

승용차 이용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69.8㎞ 전 구간의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과 같이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법인·개인택시 조합에는 출퇴근 시간대 택시 운행 확대를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 수송 현황을 점검한 뒤 교통정보센터 토피스를 방문해 혼잡 상황을 직접 살폈다.

오 시장은 “비상수송대책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 파업 문제를 해결해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서울시민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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