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에 가방 선물' 의혹 김기현 아내 재소환...기소 전망

  •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 28일 수사 종료 전 부부 동반기소 전망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이씨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을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현 의원의 아내가 특검 조사에 27일 재차 출석했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는 27일 오전 9시25분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는지'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는지'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쓴 날 김 의원 사무실에는 왜 방문했는지' '김 의원이 직접 가방을 전달한 것이 맞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대상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조사를 개시했다. 수사 기간 종료까지 이틀이 남은 만큼 이 씨를 조사하며 로저비비에를 전달한 시기와 구체적인 청탁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된 것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 클러치백과 함께 이씨가 쓴 '감사 편지'를 확보했다. 편지에 적힌 날짜를 토대로 김 여사에게 가방이 전달된 시점을 2023년 3월 17일로, 이씨가 가방을 구매한 날은 하루 전인 3월 16일로 특정했다.

김 여사가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어준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김 의원 부부가 가방을 선물했을 수 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당초 이씨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가방 결제 대금이 김 의원 세비 계좌에서 빠져나간 정황이 확인돼 김 의원도 함께 피의자로 입건됐다.

김 의원은 이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단지 '사회적 예의' 차원으로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3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서 "예의 차원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5일 특검 조사에서 "남편은 선물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지난 17일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에게 가방이 전달된 2023년 3월 17일 이씨가 김 의원 사무실에 출입한 기록을 확보했다.

이씨가 가방을 선물하기 직전 혹은 직후 남편의 사무실을 찾은 만큼 김 의원이 선물 사실을 인지한 정황으로 특검팀은 의심한다.

또한 3월 17일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날로, 김 의원은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러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찾았다. 특검팀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가방과 감사 카드를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한편 로저비비에 수사는 특검팀의 마지막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80일간의 수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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