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6만원대 요금제에서도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 요금을 대폭 낮춰 해지 방어에 나섰다.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다시 과열돼 이날 오전 KT 전산망 오류도 발생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시지원금 적용 기준 요금제를 10만원대에서 6만1000원으로 낮췄다. 관행상 공시지원금은 일정 수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들에게 제공된다. 일반적으로 월 10만원대 프리미엄 요금제에 맞춰져 있다. 공시지원금 제공을 조건으로 최소 6개월간 10만원대 요금제를 의무부과하고 있다.
시내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SKT와 LG유플러스 모두 10만원대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25에 대해 공시지원금 20만원에서 24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 제휴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지원금은 최대 83만원까지 확대된다.
반면 KT는 공시지원금 기준 요금제를 6만1000원으로 낮추는 대신, 공시지원금 20만원 수준에 카드 제휴를 결합해 최대 60만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T의 이번 공시지원금 정책을 두고 ‘61 대란’으로 불리며 이른바 성지 찾기 움직임도 확산됐다.고가 요금제 사용이나 카드 제휴가 부담스러운 이용자를 겨냥한 단발성 이벤트로 풀이된다.
유통 현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 통신판매업자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벤트 성격의 정책”이라며 “체감 지원금 규모는 SKT 이동 시기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말했다.
KT는 펨토셀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면제 대상이 되면서 나흘간 누적 5만명 수준의 고객 이탈을 겪었다. 이날 KT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자 유통망에서 번호 이동 신청이 급증했다. 오전 한때 번호 이동 서버 프로그램에 과부하가 발생했다. KT발 번호 이동이 급증하면서 전산 장애도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KT에서 SKT와 LG유플러스로 향하는 번호 이동 처리 과정에서 ‘응답제한시간초과’ 현상이 발생하며 한동안 지연이 이어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주말 동안 누적된 번호 이동 신청이 월요일 오전에 일시에 처리되면서 일시적인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고객 이탈 이후 ‘제2의 번호 이동 대이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SKT의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대량의 가입자가 빠져나오자 LG유플러스와 KT가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려 SKT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일부 현장에선 공시지원금이 100만원 이상까지 페이백 형태로 나와 논란이 됐다.
휴대폰 유통점들 역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부 매장은 공시지원금 확대와 카드 제휴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매장 간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통신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여파가 당분간 이어지며 통신 3사 간 마케팅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