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로 떠오른 이정효 감독(51)이 4+1년 장기 계약을 맺고 수원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비주류 성공 신화'의 상징과 한때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명가의 만남이다.
이정효 감독은 2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책임감이라기보다 사명감에 가깝다"며 "광주에서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더 더 따가운 시선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그렇게 봤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하나하나 내가 깨부수고 전진하는 나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원과 이 감독이 설정한 2026시즌 최우선 과제는 K리그1 복귀다. 수원은 2023년 K리그2로 강등된 뒤 아직 1부 무대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제주SK FC에 1·2차전 합계 0-3으로 패하며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이력의 지도자다. 2022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그는 광주FC를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곧바로 1부 승격을 달성했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과 시민구단 최초 8강 진출(2024~2025), 2025 코리아컵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스타 선수 출신이나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그는 제한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세밀한 전술과 조직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증명해왔다.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과 강한 리더십, 직설적인 화법 역시 그의 존재감을 키운 요소다.
수원 구단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이 감독의 축구 철학을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코칭스태프 12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이정효 사단'을 함께 영입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전력 보강 역시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임대 복귀 선수를 포함해 기존 선수 12명을 정리하고,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자원들을 영입했다. 전북 현대의 K리그1 10번째 우승을 함께한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 부천FC1995의 승격 주역 박현빈, 美 메이저리그사커(MLS)를 경험한 골키퍼 김준홍 등이 K리그2 무대의 수원 유니폼을 선택했다.
이제 이정효 감독은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힌 그의 리더십이 침체됐던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수원은 국내에서 짧은 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치앙마이로 이동해 겨울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