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 기준 이란 내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에는 시위 참가자 29명과 어린이 4명, 이란 보안군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200명 이상이 체포돼 구금된 상태라고 HRANA는 전했다. 이 단체는 시위가 31개 주 가운데 27개 주, 약 250개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해당 단체가 이란 내부 활동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보를 집계해 왔으며, 과거 대규모 소요 사태에서도 비교적 신뢰도 높은 수치를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당국은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 약 250명과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조직 대원 45명 등 약 300명이 부상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의 개입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강경 진압 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시위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이란의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의 현직 대통령을 직접 체포하는 초강수를 둔 점도 이란 내부에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 내 강경파들은 미군이 이란에 무력을 사용할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경계하면서도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진화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이날 국민에게 매달 약 7달러(약 1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이 계획에 대해 "가계 구매력 보전, 물가 관리, 식량 안보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금액은 현지 물가 기준으로 계란 100개, 소고기 1㎏, 또는 쌀이나 닭고기 몇 ㎏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지원금은 이란 전체 인구 약 9000만명 가운데 8000만명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월 최저 생계비가 200달러(약 29만원)를 웃도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한편, 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유사시 러시아로 망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86세인 하메네이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경의 이탈이나 명령 불복종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과 측근 등 최대 20명과 함께 러시아로 이동하는 '플랜B'를 마련해 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재작년 시리아 내전 패배 이후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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