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학개론] ETF '진짜 비용'은 따로 있다…금융투자협회 공시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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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연금과 절세 계좌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계좌에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눈도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성과가 중요한 만큼, 이제는 어떤 ETF가 오르내리느냐는 물론 얼마의 비용을 내고 투자하고 있는 지를 따져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홍보할 때 앞세우는 지표는 운용보수입니다. 실제로 투자설명서나 상품 안내 자료를 살펴보면 연간 운용보수율이 명확히 기재돼 있죠. 그 외 비용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가 ETF 비용을 운용보수 하나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ETF 투자에서 실제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운용보수로 끝나지 않습니다. ETF는 펀드 구조상 매매·중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비용, 기타 관리 비용 등이 함께 반영됩니다. 특히 연금계좌나 적립식 투자처럼 장기간 보유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용이 누적되면서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TF 비용 구조는 운용보수, 기타비용, 매매·중개수수료로 구성됩니다. 평소 확인하는 총보수율(TER)은 운용보수와 기타비용의 합계입니다. 실제로 발생하는 리밸런싱 매매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런 숨은 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식 창구가 바로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사이트를 활용하면 됩니다.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에서는 ETF별로 운용보수뿐 아니라 실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총비용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펀드 보수 및 비용을 보면 원하는 펀드의 비용을 알 수 있는데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일명 '곱버스' ETF를 기준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곱버스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등 총 5개가 상장돼 있는데요.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KODEX 1.0096%, TIGER 0.3638%, RISE 0.9443%, KIWOOM 0.8327%, PLUS 0.4281%로 KODEX → RISE → KIWOOM → PLUS → TIGER 순으로 비쌉니다.

지난해 운용사들이 보수인하 전쟁을 했던 나스닥100 상품도 살펴볼게요. 액티브, 환헷지 등을 제외한 나스닥100 ETF는 TIGER, KODEX, ACE, RISE, 1Q, SOL 등 6종입니다. 특히 TIGER와 KODEX, ACE의 TER은 0.1000%로 동일한데요. 매매·중개수수료율을 포함한 비용은 TIGER가 0.1349%로 가장 저렴합니다. ACE가 0.1404%, KODEX가 0.1555%로 높습니다.

펀드공시를 살펴보면 운용보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거래 비용이나 기타 비용이 더해지면서 총비용률이 높아지는 ETF도 적지 않습니다. 같은 유형의 ETF라도 비용 구조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코스콤이 운영하는 'ETF CHECK' 사이트에서도 실부담비용률을 통해 이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상품 간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ETF 투자 시 다른 고려사항도 있지만 투자자는 수익률 그래프뿐 아니라 비용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금투협 펀드공시는 ETF의 실제 비용을 점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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