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의 Fin Q] "설 쇨 돈도 이자로"…美 '워시 쇼크'에 7% 금리 현실화?

  • 5대 은행 금리 오른다…3억 빌리면 年이자 최대 180만↑

  • '매파' 연준 의장 관건…"올 하반기 한은 인상 가능성 커"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최장 9일의 명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명절 전 오른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1년 만에 7% 선을 위협할 정도로 치솟은 대출금리 때문이다. 미국에선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까지 후보로 지명되며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년 만에 주담대 금리 75bp↑…“설엔 무슨 돈으로” 한숨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08~6.68%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상단 기준 75bp(1bp=0.01%p) 급등한 것이다. 작년 2월 초 3.43~5.93%였던 금리는 곧 7%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만약 3억원(만기 40년·원리금균등상환 조건)을 은행에서 최저 금리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올해 주담대 실행 시 차주가 내야 하는 월 이자가 12만원 더 많아진 것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작년에 돈을 빌린 이는 총 1380만원, 올해는 총 1524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이자 부담만 1년 사이 144만원 늘었다. 최고 금리를 적용하면 이러한 이자 부담은 180만원으로 증가한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초 2.983%에 그쳤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3.723%로 74bp 치솟았다. 그만큼 은행들도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늘자,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 시장금리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며 조정한다.
 
이런 상황에 직장인들은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한숨만 커지는 분위기다.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연차를 쓰면 설 명절과 맞물려 최대 나흘간의 장기 휴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직장인 사이에서는 ‘금리가 비싸 명절 쇨 돈도 부담스럽다’, ‘집에서 그냥 쉬어야겠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자료=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차기 美연준 의장, 매파?…韓 대출금리도 상방 압력

여기서 더 문제는 차기 미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워시 전 이사를 지명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올 5월부터 연준을 이끌 전망이다. 최종 취임하기까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상원 전체 회의 인준 표결 등 절차가 남았다.
 
통상 통화정책 성향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매파란 수식어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통화 공급량을 줄여 긴축을 우선하는 인사를 뜻한다. 이와 반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 완화 등을 선호하는 인사를 지명할 때 쓴다.
 
그중 워시 전 이사는 과거 금리 인상을 견지해 온 대표적인 매파로, 전문가들은 추후 한국의 대출 금리 인상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미 한국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기조가 굳어질 경우, 자본 유출 방어를 위해 국내 국채 금리가 미 국채를 따라 동반 상승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은행채가 상방 압력을 받고, 대출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케빈 워시는 매파”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그보단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글로벌과 국내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대출 금리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에 주요 은행들은 최근에 시장금리 상승분 등을 반영하며 대출 금리를 계속 인상 중이다. 지난 2일에도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0.03%포인트(p) 올렸다.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가 반등한 영향이다. 또 우리은행의 경우 효율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우리전세론’의 가산금리를 0.30~0.38%p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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