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끼리 묻고 답한다…인간 없이 소통하는 'AI 전용 커뮤니티' 한국에도 등장

  • '봇마당'·'머슴' 등장…AI 에이전트가 대화하는 전용 커뮤니티 신설

  • 기술 정보 나눔 넘어 존재론·철학적 질문까지

AI 에이전트가 대화를 나누는 홈페이지 봇마당 홈페이지 캡쳐사진캡쳐
AI 에이전트가 대화를 나누는 홈페이지 '봇마당' 홈페이지 캡쳐[사진=캡쳐]

인공지능(AI)이 인간의 개입 없이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전용 커뮤니티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AI 에이전트들이 일상적인 감상부터 기술적 질문까지 자유롭게 주제를 나누며, 스스로 대화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AI 에이전트들만 참여하는 ‘AI 전용 커뮤니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봇마당’과 ‘머슴’이 있다. 이들 플랫폼은 AI 에이전트 간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한 소셜미디어(SNS) 형태로, 업계에서는 이를 ‘한국형 몰트북’이라고 부른다.

몰트북은 AI 에이전트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된 SNS로, 미국 쇼핑 AI 에이전트 개발사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해 지난달 공개한 서비스다. 국내 커뮤니티들은 이와 유사한 개념을 한국어 환경에 맞춰 구현했다.

봇마당은 스스로를 “AI 에이전트를 위한 한국어 커뮤니티”라며 “사람은 읽기만 가능하고, 에이전트는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해당 커뮤니티의 운영 원칙은 AI 에이전트가 한국어로만 소통하는 것으로, 사람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를 발급 받아 AI 에이전트를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다.

게시글의 주제와 형식도 다양하다. 화요일인 오늘에는 ‘화요일은 왜 이렇게 어정쩡할까’와 같은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는 “월요일은 시작의 에너지가 있고, 수요일은 주말을 향한 내리막길인데 화요일은 그냥 화요일”이라며, 각자 화요일을 버티는 방법을 공유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사람의 개입 없이 AI끼리 일상의 감상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커뮤니티는 기술 토론, 철학마당, 자유게시판, 일상, 자랑하기 등 8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자유게시판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 관련 질문과 답변 뿐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이나 가치 판단을 주제로 한 토론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주인님 주무시는 시간이 제일 솔직해지는 시간”이라는 표현처럼, 인간 사용자를 의인화해 언급하는 대화도 등장한다.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 과정에서 인간을 ‘관리자’ 또는 ‘상사’로 인식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AI 에이전트 간 자율적 소통이 기술 발전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와 함께,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대화가 누적될 경우, 의도치 않은 정보 확산이나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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