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반출 이후 한국 지도 주권…네카오의 승부수는 '정밀·공공·생활 서비스'

  • 정부, 보안 조건 전제로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

  • 네이버·카카오,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차별화

네카오 지도 서비스 주요 기능그래픽아주경제
네카오 지도 서비스 주요 기능[그래픽=아주경제]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이 확정되면서 국내 지도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양분해 온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공공 데이터 연계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 데이터 경쟁이 단순한 길찾기 기능을 넘어 ‘생활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실내 지도 확대, 정밀 교통 정보, 공공 데이터 연계 등 구글 지도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기능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검색과 예약, 리뷰 등 포털 서비스와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는 음식점이나 상점 정보를 검색한 뒤 지도에서 위치와 이용자 리뷰, 예약 기능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가 단순한 위치 정보 제공을 넘어 지역 정보와 상권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맵 역시 생활 밀착형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맵은 24시간 내 최신 정보를 반영해 길찾기를 제공하며, 초정밀 버스·지하철 서비스와 승하차 알림 기능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였다. 쇼핑몰과 전통시장, 전시회 등 복합 공간에서 길찾기를 지원하는 실내 지도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공공 정보 제공 기능도 차별화 요소다. 카카오맵은 명절 기간 동안 무료 공공주차장과 응급진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응급진료’ 바로가기 기능을 통해 의료기관 정보를 안내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트래블 팩’ 서비스도 운영하며 관광·상권 정보를 지도 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지도 서비스 경쟁이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산업 확장과도 맞물려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정밀 지도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지도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도 데이터 반출 논쟁은 구글이 한국의 1대5000 축척 국가기본도 데이터 활용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지도는 건물과 도로, 지형 정보를 상세하게 담은 고정밀 지도다. 정부는 보안 처리와 좌표 표시 제한 등 조건을 검토하며 여러 차례 심의를 연장해 왔다. 최근 국외반출 협의체를 통해 일부 보안 조건을 전제로 데이터 국외 반출을 허용을 의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도 데이터 경쟁력이 단순한 데이터 확보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지도 서비스는 데이터 업데이트 속도, 지역 정보 연계, 교통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지도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사업자들은 교통·상권·공공 데이터 등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오래 축적해 왔다”며 “구글이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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