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등장 후 지갑 속에서 잠든 카드…'굿즈'로 진화

  • 7만원 발급비 내더라도 '메탈라이언' 선택

  • "친숙한 캐릭터로 진입장벽 낮추는 전략"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젊은 금융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실물카드 사용이 줄면서 ‘카드 굿즈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고객들은 카드를 사용할 때뿐만 아니라 소유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카드업계도 그에 발맞춰 각종 협업을 통해 실물카드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인기 캐릭터를 신용·체크카드 디자인에 적용하는 팬 상품(굿즈)형 카드가 늘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카오프렌즈, 토심이·토뭉이, 망그러진곰(망곰이)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나섰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신한카드와 함께 선보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 중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메탈라이언’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탈 플레이트가 적용된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더해 ‘라이언’이 그려져 있어 발급 수수료 7만원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에도 체크카드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넣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발급 수수료가 적지 않고 실물카드 이용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도 메탈라이언 디자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실물카드가 고급화를 넘어 굿즈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카드사와 인기 캐릭터 간 협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KB국민카드는 수년 전부터 토심이·토뭉이가 담긴 ‘위시(WE:SH)’ 시리즈 카드를 가입자들에게 발급하고 있다. 여행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 트래블 카드에는 휴가 중인 토심이·토뭉이를 그리는 등 카드별로 특색을 살렸다. 우리카드는 과거 ‘카드의정석 에브리(EVERY) 1’에 망그러진곰 캐릭터를 적용한 디자인을 한정판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이 같은 카드 굿즈화는 대면결제 시 실제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은행의 국내 지급결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국내 실물카드 결제 비중은 46.2%로 2년 전(49.8%)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삼성페이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면서 실물카드 결제 비중이 감소하는 것이다.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카드사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편의 등을 위해 실물카드 발급을 중단할 수 없다. 따라서 인기 캐릭터 등을 입혀 팬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카드 디자인 전략에 변화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면 결제 시에는 캐릭터 디자인 카드가 다소 과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단순 보관을 위한 굿즈로서는 그 가치가 대폭 상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도 일종의 차별화로 여겨진다”며 “고객들이 카드를 선택할 때 진입장벽을 일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