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여파에 마사회 '날벼락'…매출 20% 감소·이전비 1조원↑

  • "2030년까지 이전, 물리적으로 불가능"…영천 경마공원도 17년 소요

마사회
한국 마사회 [사진=마사회]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 대책으로 경마공원이 과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주 수입원을 잃은 한국마사회의 수익 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사회 내에서도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 마련 없이 주택 공급 대책을 밀어붙였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본사 및 과천 경마공원 폐쇄·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연평균 1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발생하고 연간 약 180만명의 경마 이용객이 이탈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마사회는 과천, 제주, 부산 경남 등 3곳에서 경마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마사회의 마권발매실적 현황을 보면 △2022년 6조3969억원 △2023년 6조5007억원 △2024년 6조5139억원 △2025년 6조4240억원 등을 보였다. 과천 경마공원 이전시 마사회의 매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하면 매출의 20%가량이 쪼그라드는 것이다. 

이전 후보지 역시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중교통 등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이 최우선으로 언급된다. 화성 화옹지구에는 이미 마사회가 경주마 조련 단지를 짓고 있어 경마공원의 이전지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마사회 관계자는 "화옹지구에 경마공원이 들어서기에는 부지 면적이 협소해 경마장 조성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선을 그었다. 

과천에 주택 착공이 시작되는 2030년 전에 경마공원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지 보상과 협의 설계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올해 개장 예정인 렛츠런파크 경남 영천의 경우 사업계획 수립후 최종 준공까지 17년 정도가 걸렸다.

물리적인 시간과 비용도 걸림돌이다. 계열사 포함 5000명에 달하는 인원과 말 1100마리가 이동하는 데 1조원 가까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토지 취득비 등이 더해지면 이전 비용만 1조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 방안도 불투명하다. 마사회가 과천 경마공원 부지를 팔아서 그 비용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떠오르지만,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마사회 부지 매도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이익잉여금의 70%를 매년 축산발전기금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남은 매도금으로는 이전 비용 확보조차 쉽지 않다.  

마사회 노조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주택 공급을 명분으로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검토 없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추진된 정책 결정이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다"며 "정부의 일방적 경마공원 이전 결정은 핵심 사업장을 축소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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