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는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관건은 메시지의 ‘내용’과 ‘수위’다. 명시적 ‘절윤’ 선언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처럼 ‘전환’과 ‘새 출발’이라는 우회적 표현에 머물 것인지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론과 “이미 절연은 끝났다”는 신중론이 맞선다.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정치의 언어는 계산보다 책임이 앞서야 한다. 법원의 1심 판단이 나왔다면 공당은 그에 대한 분명한 평가와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는 것이 순서다. “절연은 이미 됐다”는 모호한 표현이나 “전환이 더 중요하다”는 수사는 당 안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중도층에게는 회피로 비칠 수 있다.
또한 ‘절윤’이라는 단어 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름을 바꾸고 구호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 국민이 묻는 것은 특정 인물과의 관계 정리를 넘어 그 시기에 드러난 권력 운영 방식과 정치 문화에 대한 성찰이다. 계엄 논란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했다면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무엇을 바꿀 것인지까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정치는 지지층을 결집하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더 넓은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강성 지지층의 압박을 이유로 명확한 메시지를 주저한다면 그 공백은 중도층 이탈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결별만을 외치고 구체적 정책 비전이 없다면 그것 역시 공허하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절윤’이냐 ‘전환’이냐의 말싸움이 아니라, 법치와 책임정치라는 원칙 위에 서겠다는 결단을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다. 공당의 태도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은 공당의 말이 향하는 방향과 이후의 행동을 본다. 이번 입장 표명이 당의 진로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지, 또 하나의 모호한 수사로 남을지는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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