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게임에 고환율까지…LCC업계, 올해 내실경영 사활

  • 상장 LCC 4사 줄줄이 '적자전환'

  • 원가절감 등 실적 턴어라운드 집중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고유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게임'으로 치닫은 경쟁 심화 속에서 비용 악화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LCC 기업들은 올해 '내실 경영'에 방점을 주며 수익성 개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7981억원, 영업손실 2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적자 폭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상장 LCC들도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상장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지만, 연간 영업손실은 11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162억원,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환율·고유가 기조가 꼽힌다.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달러화로 결제되는 구조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유류비도 크게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대형기 기재도입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와 환율 및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공급증가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경쟁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LCC 간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운임 인상은 제한적인 반면, 탑승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은 장기화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여행 수요 정체, 고환율과 함께 국내 LCC 공급 증대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LCC 업계는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 마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7대 도입과 경년기 감축을 통해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고,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과 재무비율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노선별 수요와 수익성 분석에 기반한 적시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고효율 신규 기재 도입 등 원가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에어부산도 탄력적인 노선 전략과 효율적 기재 운용을 통한 중장기적인 실적 회복 및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티웨이항공은 신규 항공기 도입, 여객·화물 공급 확대, 중·장거리 노선 안정화, 지방발 신규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출입국자 수는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LCC의 실적과 재무현황은 크게 훼손됐다"며 "이같은 영업환경이 지속된다면 일부 LCC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2027년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돼 공급 과잉 이슈는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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