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가 폭등에 '이란산 원유' 한시 판매 허용… 이란 "팔 것 없다"

  • 전쟁발 유가 급등에 중간선거 앞둔 미 행정부, 비축유 방출 이어 고육지책 동원

  • 이란 측 "해상에 남은 원유 등 국제 시장 공급 물량 전무… 헛된 희망일 뿐" 일축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무섭게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를 잡기 위해 제재 대상이었던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 달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있는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허용하는 단기적이고 매우 제한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한 일반면허에 따르면, 뉴욕 시간 기준 20일 0시 1분 이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은 다음 달 19일 0시 1분까지 판매가 일시적으로 허용되며 여기에는 미국으로의 수입도 포함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헐값에 사들여 비축해 둔 약 1억 4000만 배럴의 제재 대상 원유가 세계 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이란의 원유를 역이용해 유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하루 1000만~14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예외 조치가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이미 운송 중인 원유 물량에만 엄격히 적용되며, 새로운 원유 구매나 생산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란의 국제 금융망 접근은 계속 차단할 계획이므로, 이란이 이번 조치로 실질적인 수익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스스로 부과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마저 일시적으로 푼 배경에는 3주째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유가 급등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 역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유가 상승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앞서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부 완화한 데 이어, 총 1억 7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중 초기 물량인 4500만 배럴을 우선 방출하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이 같은 파격적인 조치에 대해 당사자인 이란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현재 이란은 해상에 남아있는 원유가 없으며 국제 시장에 추가로 공급할 물량도 전혀 없다"며 "미 재무장관의 발언은 그저 구매자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