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미로약주, 세계 최고 미각 무대서 '쓰리스타' 쾌거

  •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 최고등급 획득…전통 녹두주 고집과 기다림이 빚어낸 세계적 인정

삼척의 전통주 ‘미로약주’ 사진이동원 기자
삼척의 전통주 ‘미로약주’. [사진=이동원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의 전통주 ‘미로약주’가 세계적인 식음료 품평기관인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ITI, International Taste Institute)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쓰리스타(3 Stars)’를 획득하며 세계 무대에서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국내 전통주가 유럽 최고 수준의 미식 전문가들로부터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오랜 시간 전통 양조 방식과 원재료에 대한 고집을 지켜온 미로약주의 철학이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식음료품평원은 세계 식음료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평가기관이다. 미슐랭 스타 셰프와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제품을 평가하며, 오직 맛과 향, 질감, 균형감 등 제품 자체의 품질만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쓰리스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제품에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세계 각국의 식음료 기업들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전통주인 미로약주가 최고 평가를 받은 것은 한국 전통주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미로약주는 조선시대 전통주 제조법인 ‘백수환동곡’을 바탕으로 빚어진 술이다. 특히 원재료로 국내산 녹두만을 사용하고, 전통 옹기에서 발효와 숙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녹두는 일반 쌀이나 밀에 비해 원가가 높고 양조 과정 또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생산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제조 방식을 변경하는 선택도 가능했지만, 미로약주는 녹두가 가진 고유의 깊은 풍미와 향을 살리는 길을 선택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달콤한 스타일이나 대중적인 제조법으로 방향을 바꾸기보다 전통성과 품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 왔다.
 
양조 관계자는 “술을 빚는 과정부터 세상에 인정받기까지 오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며 “녹두만이 가진 깊고 귀한 맛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 전통 방식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이 맛을 알아주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시간 동안 술의 맛과 향은 더욱 깊어졌다”며 “유럽의 최고 셰프와 소믈리에들이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미로약주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역에서도 축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삼척을 대표하는 전통주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함에 따라 지역 농산물의 가치 상승은 물론 전통주 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한국 전통주 산업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전통 발효문화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로약주의 사례는 지역성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척이라는 지역적 정체성과 전통 양조기술, 국내산 녹두라는 차별화된 원재료가 결합된 미로약주의 성공은 지역 농업과 문화, 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브랜드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지켜온 양조 철학과 품질에 대한 신념, 그리고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식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미로약주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번 국제식음료품평원 최고등급 수상을 계기로 미로약주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삼척 전통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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