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말리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무장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에 대한 군사행동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NIM은 말리에 거점을 구축한 뒤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들로 공격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 말리와 주변 사헬 지역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며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다만 실제 군사 개입 여부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인 세바스찬 고르카가 군사력 사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사 개입 검토는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사헬국가동맹(AES) 3개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들 국가에서는 최근 수년간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프랑스 등 서방과의 안보 협력을 축소하고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말리 군사정권은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에 이어 현재 러시아 국방부와 밀접한 아프리카군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를 투입했지만 말리의 치안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도 러시아가 "말리에서 효과적인 안보 파트너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의 형편없는 대테러 성과를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말리 군사정권과 정보 공유를 확대했으며 미국이 제공한 정보는 말리군의 공습에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직접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현지 러시아 병력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헬 지역 전문가인 와심 나스르 수판센터 선임연구원은 프랑스와 러시아가 장기간 개입했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했다며 군사적 개입보다 말리 군사정권과 JNIM 간 협상을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JNIM을 약화할 경우 경쟁 조직인 IS 사헬 지부가 반사이익을 얻거나 지금까지 미국인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던 JNIM이 미국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WP는 말리에 대한 군사행동이 승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공격을 명령한 국가가 8곳으로 늘어난다며 세계 분쟁을 끝내고 미국의 자원을 자국민에게 돌리겠다던 집권 초기 공언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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