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미행·비행기까지…황정민 논란이 소환한 '연예계 스토킹 피해'

  • 최강희·뷔·정은지·비·김태희·나연도 곤욕…자택 찾아오고 이동 경로까지 추적

배우 황정민 최강희 방탄소년단BTS 뷔 에이핑크 정은지 비·김태희 사진연합뉴스 빅히트뮤직 IST엔터테인먼트 레인컴퍼니
배우 황정민, 최강희, 방탄소년단(BTS) 뷔, 에이핑크 정은지, 비·김태희 [사진=연합뉴스, 빅히트뮤직, IST엔터테인먼트, 레인컴퍼니]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폭로와 스토킹 공방이 이어지면서 스타들이 겪은 스토킹 피해 사례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여성 A씨는 SNS를 통해 황정민과 사적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메시지와 녹취 등을 공개했다. 이에 황정민 소속사 샘컴퍼니는 29일 "A씨는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범죄 피의자"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황정민은 A씨를 형사 고소했고, 법원은 A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접근금지 등의 잠정조치를 내렸다. A씨는 스토킹 혐의로 지난 2월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A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한 상태로, A씨는 "여러 사건을 다투고 있다"며 스토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배우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배우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A씨는 황정민을 상대로 약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황정민이 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과 소설 창작 등을 제안했고,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이다.

황정민을 둘러싼 사건은 당사자들의 주장이 맞서고 있고 정식재판과 민사 절차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스타를 향한 일방적 접근이 실제 수사와 형사처벌로 이어진 과거 사례들도 주목받고 있다.

 
배우 최강희 사진연합뉴스
배우 최강희 [사진=연합뉴스]

배우 최강희는 최근 직접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인물로부터 자신이 별도의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차량을 따라오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며칠 전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걸었던 인물이었다고.

최강희는 "무응답도 거절"이라며 동의 없이 대화를 시도하거나 기다리고 따라오는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악의가 없더라도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탄소년단BTS 뷔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뷔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도 자택까지 찾아온 여성 때문에 경찰 수사를 겪었다.

2023년 10월 서울 강남경찰서는 뷔의 서울 강남구 자택을 찾아가 접근을 시도한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뷔의 집에 여러 차례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A씨에게 뷔 주변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고 전화나 메시지를 통한 연락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내렸다. 당시 경찰은 앞서 뷔를 찾아가 혼인신고서를 건넨 여성과 A씨가 같은 사람인지도 조사했다.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 [사진=IST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인 정은지는 장기간에 걸친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

50대 여성 조모씨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정은지의 자택에 찾아가거나 SNS 등을 통해 수백 차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정은지가 탄 차량을 뒤따라간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의 경고 이후에도 행동은 이어졌다. 조씨는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약 5개월간 SNS 다이렉트메시지와 유료 소통 플랫폼 등을 이용해 총 544차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024년 9월 항소심에서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비·김태희 부부 사진레인컴퍼니
비·김태희 부부 [사진=레인컴퍼니]

가수 겸 배우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 역시 자택을 반복적으로 찾아온 스토커 때문에 피해를 봤다.

40대 여성 A씨는 2021년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비·김태희 부부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등의 행동을 반복했다. 스토킹처벌법 시행 전인 2021년 3월부터 10월 사이 같은 행동으로 세 차례 경범죄 통고를 받은 뒤에도 방문을 이어갔다.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인 2022년 2월 다시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가 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서부지법은 2024년 1월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 사진연합뉴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 [사진=연합뉴스]

그룹 트와이스 나연의 경우에는 스토커가 해외 일정에서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따라붙는 일이 벌어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월 나연에게 지속적으로 접근한 외국인 남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고,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소속사는 경찰이 입회한 자리에서 해당 남성에게 나연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행동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후 남성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나연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접근을 시도했고, 기내에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JYP는 이후 경찰에 나연의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 사진연합뉴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 [사진=연합뉴스]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이들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온라인 메시지나 일방적인 연락에서 시작해 자택 방문과 미행, 이동 경로 추적 등 현실 공간에서의 접근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공식 일정과 이동 동선 등이 일반인보다 쉽게 노출되는 데다 팬과 스타 사이의 통상적인 소통과 원치 않는 접근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1년 10월 시행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행위, 주거지 등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행위 등을 스토킹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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