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를 둘러싼 각종 행정 파행과 감독 선임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청문회)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 수뇌부와 감독의 무책임한 해명은 물론, 국회의원들의 함량 미달 질의까지 더해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축구협회 내 '고려대학교 인맥(고대 카르텔)'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 위원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고대 카르텔’이라고 들어보셨냐. 회장님도 고대, 감독님도 고대, 고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붙인다는 말이 나온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몽규 회장은 "제가 임명한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대 출신은 단 1명뿐이었고, 20여 명을 임명한 여자 대표팀 감독 중에는 고대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다"라며 카르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후 "만약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더라면 이런 청문회조차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현장과 시청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팬들이 분노하는 본질인 '절차적 공정성과 행정 파행'을 단순히 '경기 결과에 따른 투정' 정도로 치부한 셈이다.
또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을 집 앞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의 해명도 논란을 키웠다.
홍 감독은 "집 앞에서 만난 것이 국민들 눈에는 불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집 앞에서 만났다고 해서 어떠한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신이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뽑힌 것이라 믿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자, 과거 벤투 감독 선임 당시 기술위원장으로서 정석적인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던 홍 감독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시간으로 청문회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현실 인식 결여와 의원들의 알맹이 없는 질의 수준 모두를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찾아온 최영일, 이임생이 제발 해달라고 읍소한 게 문제지, 자기가 요청 안 했다고 특혜가 아니냐", "벤투 때 감독 선임 절차를 직접 만들어본 사람이 정작 본인 선임 때는 특혜인 줄 몰랐다는 게 말이야 방구냐", "평생 프리미엄 인생만 사시니까 공정하지 않은 과정으로 기회를 얻은 그 자체가 '특혜'라는 걸 모른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그럼 16강 갔어야지, 결과만 냈으면 어차피 다 넘어갈 일 아님?", "진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애들 너무 많다..", "근데 못 갔잖아요 그렇죠? 근데 진짜 저런 말 하는 거 보면 아직도 뭐가 잘못된 건지 사태 파악이 안 된 거 같아서 안타깝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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