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줄이고 베테랑은 다시…은행권 채용판 달라졌다

  • 하반기 채용 돌입...전체 선발 규모는 축소 전망

  • 5대 은행 퇴직자 재고용은 1분기에만 574명

  • "숙련 인력 활용"…퇴직 금융인 재채용 늘어

은행권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퇴직자 재채용은 늘리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은행권 채용 공식이 신입 행원 중심에서 퇴직한 '베테랑' 인력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점포 축소와 디지털 전환으로 신규 채용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금융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퇴직자를 재고용해 활용하려는 수요는 빠르게 느는 추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일제히 하반기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신입 행원 16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 NH농협은행은 하반기 5급 직원 120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달 중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다만 전체 신규 채용 규모는 감소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채용 인원은 2023년 1880명에서 2024년 1380명, 지난해 1280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540명을 뽑아 전년 동기 595명보다 55명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채용 규모가 큰 폭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95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채용 인원을 두 자릿수로 잡았다. 최대 99명을 뽑는다고 가정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영업점 감소가 이어지는 만큼 과거처럼 대규모 신입 행원 채용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단순 인원 확대보다는 필요한 분야의 인재를 골라 뽑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글로벌·전문 부문을 신설했다. 해외 경험과 외국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비롯해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자격 보유자와 통역 전문인력을 별도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퇴직 베테랑' 재채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 경험이 풍부한 퇴직 인력을 다시 채용해 영업과 여신(대출 상담·심사), 리스크 관리 등 현장 업무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퇴직자 재채용 인원은 KB국민은행 2053명, 신한은행 1461명, 우리은행 821명, 하나은행 447명으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까지 포함한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퇴직 직원 574명을 재고용했다. 지난해 연간 재고용 인원 1057명의 절반을 3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하반기에도 재채용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1일까지 퇴직 직원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다.

이같이 은행들이 퇴직자 재채용을 늘리는 데에는 숙련 인력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퇴직 후 재고용은 은행으로서는 인건비 부담을 낮추면서 숙련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재취업 인력은 금융 현장 경험과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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