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평균 31만3000원…5년 만에 전년대비 하락

  • 조사 품목 23개 중 14개 가격 전년보다 내려

  • 전통시장 25만2594원·대형마트 31만8831원

전년 대비 추석 차례상 물가 증감율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전년 대비 추석 차례상 물가 증감율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이 지난해보다 2%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안정되면서 최근 5년간 조사 중 처음으로 전년보다 비용이 줄었다. 다만 쇠고기와 일부 나물류 가격은 올라 품목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25개 구의 백화점 11곳, 대형마트 23곳, 기업형슈퍼마켓(SSM) 21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 등 90곳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추석 제수용품 2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31만3089원으로 지난해 1차 조사 당시 32만370원보다 2.3% 낮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23개 품목 가운데 14개(60.9%)의 가격이 하락했다. 차례상 준비 비용이 전년 조사 대비 하락한 것은 5년 만이다.

품목군별로는 과일류 가격이 전년보다 7.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산물류는 6.8%, 기타식품류는 3.5%, 가공식품류는 2.5%, 채소·임산물류는 2.3% 각각 낮아졌다. 반면 축산물류는 0.8%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가격 부담이 컸던 배 가격은 전년보다 12.9%, 사과는 8.7% 하락했다. 대형마트에서 사과 가격은 26.5%, SSM에서는 22.2% 떨어졌다. 조사 기간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이 시행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산물 가운데 참조기 가격은 24.5% 내려 조사 대상 품목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황태포는 7.3%, 명태살은 3.0% 올랐다. 황태포 평균 가격은 지난해 7127원에서 올해 7649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가 이어졌던 2024년과 비교해도 18.2% 높은 수준이다.

나물류와 일부 축산물은 오히려 부담이 커졌다. 삶은 고사리는 지난해보다 12.0% 올라 전체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황태포(7.3%), 깐 도라지(5.5%), 쇠고기 산적용(4.1%), 달걀(3.9%), 쇠고기 탕국용(3.0%)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구매처에 따른 가격 차이도 컸다. 차례상 비용에서 비중이 큰 축산물과 채소·임산물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각각 30.7%, 26.0% 저렴했다. 국산 산적용 쇠고기 600g은 대형마트에서 평균 5만4948원이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3만3751원으로 38.6% 낮았다. 탕국용 쇠고기도 전통시장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36.0% 저렴했다.

삶은 고사리 400g 역시 대형마트에서는 평균 1만4688원, 전통시장에서는 1만1100원으로 22.2% 차이가 났다. 반대로 달걀과 사과, 배, 곶감 등 일부 품목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태별 전체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5만2594원으로 가장 낮았다. 일반 슈퍼마켓은 25만1020원, SSM 29만1590원, 대형마트 31만8831원이었다. 백화점은 48만7449원으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육류와 나물류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명절 물가 부담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이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추석 1주 전 제수용품 가격을 추가로 조사해 가격 변동 추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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