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이 장인 소유 업체와 수억 원대의 집회 물품 거래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 위원장은 정당한 비교 견적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삼성전자 내 또 다른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를 즉각 정면 반박하면서 노노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지난 3~4월 총파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 위원장의 장인이 운영하는 A 업체로부터 조끼, 우의, 앰프 등 집회·행사용 물품을 다수 구입했다. 중복 건을 제외한 총 거래 규모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3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조끼 구매 금액만 1억4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서 친인척 특혜 및 부당 이익 수취 의혹이 불거지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해당 업체가 장인의 사업체임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이익이나 리베이트 추구를 위한 계약이 아니었다"고 선 그었다. 복수의 업체를 대상으로 단가, 품질, 납품 기한 등을 다각도로 비교 검토한 결과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합비 절감과 신속한 수급을 위한 최선의 판단이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합의를 거쳤으며 타 노조 역시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측은 최 위원장의 해명에 즉각 반발했다. 전삼노 중앙집행부는 "해당 거래건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거나 인지한 바가 전혀 없다"며 "전삼노가 알고 있었다는 최 위원장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전삼노 관계자는 "당시 물품 구매를 담당했던 조직은 별도로 운영된 공동투쟁본부였으며 당시 결정을 주도했던 핵심 인원들은 현재 대부분 초기업노조로 이동한 상태"라며 최 위원장이 책임 회피 목적으로 타 노조를 언급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앞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노조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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