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중·고 학적부 전수조사…학도병 1766명 확인

  • 202개교 7만9372건 조사…92개교서 참전 기록 확인

  • 2027년 통계자료집·2028년 학도병 백서 발간…보훈·역사교육 활용

625참전 포항중학교 입대학생등록부 사진경상북도교육청
6.25 참전 포항중학교 입대학생등록부. [사진=경상북도교육청]
 
경북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도내 중·고등학교 학적부를 전수조사해 6·25전쟁 당시 학도병 1766명의 참전 흔적을 확인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1일 1955년 이전 개교한 도내 22개 지역 202개 중·고등학교의 학적부 7만9372건을 조사한 결과, 92개 학교에서 학도병 1766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학교에 남아 있는 학적부를 통해 학도병의 이름과 참전 기록을 학교별·인물별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항중학교의 ‘6·25 참전 입대학생등록부’, 영주농업고등학교의 ‘입영자학적부’ 등 당시 입대 학생을 별도로 기록한 자료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과정에서 성명과 생년월일, 출신학교 등을 대조해 학교 간 중복 인원을 제외했다. 다만 학적부에 참전 사실이 남아 있지 않거나 전쟁과 재난 등으로 기록 자체가 소실된 경우도 있어 1766명이 경북 지역 전체 학도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 학급에서 다수의 학생이 함께 입대한 사례도 확인됐다. 의성공업중학교 일부 학급에서는 졸업생 전원의 학적부에서 입대 기록이 발견되는 등 집단적인 참전 흔적이 나타났다.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의 졸업과 수료를 인정한 기록도 확인됐다. 학적부에는 문교부나 도지사,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 군 복무 중인 학생에게 졸업이나 수료를 인정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어 당시 학생들의 학업을 배려한 제도적 노력도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학교별·인물별로 체계화해 2027년 통계자료집과 기록물 목록집을 발간하고, 2028년에는 기록과 구술,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경북 학도병 백서’를 편찬할 계획이다.
 
또 국가보훈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단체 등에 조사 결과를 공유해 참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학도병과 유가족에 대한 사실 확인과 보훈·예우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적부에 남은 짧은 기록 하나하나에는 교실을 떠나 전장으로 향했던 학생들의 삶과 헌신이 담겨 있다”며 “이번 조사를 더 많은 기록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계기로 삼아 학도병의 헌신을 기억하고 합당한 보훈과 예우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