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유엔사, DMZ 지뢰폭발 6일 만에 현장조사…증거 확보 관건

  • 40여 명 투입해 폭발 추정 지점 인근 접근…지뢰 위험·피로 누적으로 추후 재조사

  • 野 조사 고의 지연 의혹 제기에 국방부, 종합 분석 결과 앞서 1차 결과 발표 계획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상공에서 수리온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27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뢰 추정 폭발사고의 현장조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사고 발생 이후 6일 만이다. 조사팀은 폭발 발생 추정 지점 인근까지 접근했으나, 추가 지뢰 위험과 작전 인원들의 피로 등을 고려해 추후 추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우리 군과 유엔사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해 폭발 발생 추정 지점의 근접 지역까지 도달했다고 밝혔다. 현장조사팀은 우리 군 작전병력과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 등 관계자, 조사기관 인원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사고 당시 작전을 수행했던 간부 일부도 참여했다.
 
조사팀은 오전 9시께부터 일몰까지 지뢰탐지기 등을 활용해 비무장지대(DMZ) 내 기동로를 정밀 탐색하고 이동 통로를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조사 지역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고 작전 인원들의 피로가 극심해 추후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군과 유엔사는 후속 조사를 통해 정확한 폭발 원인과 사고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 군과 유엔사 군정위는 지난 26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DMZ에 진입해 현장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이동로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감시·통신 상태를 점검하는 등 작전환경 전반을 확인했다. 당시 작전에는 약 20명이 투입됐다.

군이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현장조사 착수 시점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 24일과 26일 국방부 앞에서 즉각적인 현장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한 의원은 “조사가 늦어져 증거가 유실되면 원인 규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이재명 정권과 국방부가 김정은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왜 조사가 늦어졌는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이 MDL을 넘어 매설한 목함지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 대표는 “군은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나서야 사전 준비작업을 시작했다”며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고의로 현장조사를 지연시켰다면 명백한 이적행위”라면서 “탄핵은 물론 당장 구속돼 재판받아야 할 범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이 대통령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 등 9명을 직권남용·직무유기·일반이적 혐의 등의 공동정범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는 진영승 합참의장,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이상렬 지상작전사령관, 강관범 1군단장 직무대리, 최석윤 25사단장도 포함됐다.
 
지뢰 폭발사고가 법적 공방으로까지 확산된 만큼, 향후 조사의 핵심은 폭발 원인과 경위를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또 조사 고의 지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 증거 분석과 함께 사고 이후 조사 착수까지의 준비 과정과 안전상 제약에 대한 설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로 출근해 지뢰 추정 폭발사고 현장조사와 관련한 보고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반영해 종합 분석 결과에 앞서 이달 중 1차 조사 결과를 우선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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