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는 우리 전통의 일부"… 헬싱키 필 첫 내한

  • 핀란드 거장 사라스테 지휘

  • 시벨리우스 2번·양인모 협연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사진롯데콘서트홀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사진=롯데콘서트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7번을 제외한 전곡을 초연한 오케스트라. 1882년 창단한 헬싱키 필하모닉과 시벨리우스는 뗄 수 없는 관계다. 1904년 시벨리우스가 직접 지휘한 바이올린 협주곡 초연을 맡은 이래, 이 곡을 지금까지 200회 넘게 연주했다.

이렇듯 140여 년 동안 핀란드 음악사를 써온 헬싱키 필하모닉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오는 10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 공연을 지휘하는 유카페카 사라스테(70)는 기자들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시벨리우스는 약 150년에 이르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 대부분을 함께해 온 전통의 일부"라고 밝혔다. 

사라스테는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토론토 심포니, 쾰른 WDR 심포니 등에서 음악감독과 수석지휘자를 지냈고, 2023년부터 헬싱키 필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시벨리우스를 비롯한 북유럽 레퍼토리에 정통한 핀란드 대표 지휘자다.

사라스테는 헬싱키 필의 강점으로 소리를 꼽았다. “이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매우 폭넓고 깊이가 있으며 표현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할 수 있죠."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사진롯데콘서트홀
Jukka-Pekka Saraste_(c)Felix Broede [사진=롯데콘서트홀]


레퍼토리의 폭도 넓다. 특히 핀란드 관객들의 폭넓은 취향은 악단의 자산이다. 그는 “호기심 많은 관객들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래밍에는 어떠한 제약도 없다"며 "현대음악부터 고전주의와 후기 낭만주의 음악까지, 우리는 다양한 작품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앞에서 연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했다.

이번 내한 무대 역시 시벨리우스가 중심이다.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와 교향곡 제2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와 러시아의 프로코피예프를 한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와 프로코피예프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1917년까지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러시아 음악의 영향은 시벨리우스의 음악에서도 발견되죠.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시벨리우스 음악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교향곡 제2번과도 훌륭한 대비를 이뤄요.”

Helsinki Philharmonic Orchestra_cSakari Röyskö2 사진롯데콘서트홀
Helsinki Philharmonic Orchestra_(c)Sakari Röyskö2 [사진=롯데콘서트홀]


다만, 핀란드 음악은 핀란드인의 기질과 맞닿아 있다. 사라스테는 그 특징을 ‘공간과 광활함’으로 표현해왔다. “핀란드 사람들은 외향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향적이지만도 않죠. 내면에 충만한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를 과장하여 드러내지는 않아요.”

사라스테는 과거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월이 흐르며 해석이 달라졌느냐 질문에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에 대한 제 관점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을 연주할 때마다 음악에 내재된 드라마와 필연적으로 다다르게 되는 음악적 목표를 더욱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양인모 cJino Park 사진롯데콘서트홀
양인모 (c)Jino Park [사진=롯데콘서트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양인모(31)가 협연한다. 양인모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2022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사라스테는 "양인모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인모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음색을 지닌, 진정으로 흥미로운 연주자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연주자고요."  

공연은 10월 22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