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신현송 "수출·투자 호조에도 민생 부담 지속"…정책 공조 강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재정경제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재정경제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수출·투자 호조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외환·부동산 시장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28일 오전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 총재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이 부총리가 이달 22일 취임한 지 6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두 기관의 소통·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에 따라 마련됐다.

이 부총리와 신 총재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수출·투자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국내에서도 민생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큰 상황”이라며 “중동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문의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거시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시장의 움직임과 경제 전반의 위험요인을 함께 살펴 선제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물가·성장·금융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며 최적의 정책 조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외환·자산시장의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위험을 조기에 식별·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을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성장의 온기를 확산할 방안도 함께 고민하자며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정부와 한국은행 간 협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중동전쟁과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환율이 안정되고 경제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용 요인과 이례적인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불균형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의 최근 통화정책 대응은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제어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환율 안정과 비용 압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금융불균형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물가·금융안정을 위한 한은의 노력이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이 각자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측은 앞으로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기존 협력체계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소통·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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