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이 인공지능(AI)을 업무 효율화 수단을 넘어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시스템반도체와 정보기술(IT), 보험·금융 등 그룹 내 사업을 연결해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 AI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DB그룹은 29일 서울 대치동 DB금융센터에서 김준기 창업회장과 이수광 그룹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AI 추진전략 보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그룹 AI 자문단과 실무 태스크포스(TF)는 우선 추진 신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 AI 솔루션을 선정하고 사업 검토 현황을 공유했다. 각 계열사가 실제 업무와 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AI 사례도 함께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그룹사가 보유한 부지와 도심 빌딩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대규모 학습용 데이터센터와 수요처 가까이에서 AI 추론을 처리하는 엣지 데이터센터를 각각 구축·운영하는 모델이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DB Inc. IT부문의 AX추진실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향후 그룹 계열사 업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반도체와 보험 분야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AI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AI 광학문자인식(OCR)과 보험업무용 AI 플랫폼 '벡타'를 운영 중이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성균관대와 첨단 반도체 설계·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DB그룹은 지난 4월 성균관대와 'AI-PMIC & Sensor 센터'를 열고 DB하이텍의 전력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용 전력관리반도체와 피지컬 AI용 3차원 센서 개발에 착수했다. AI 활용을 금융·서비스 업무 개선에서 실제 AI 반도체 개발까지 넓히고 있는 셈이다.
DB는 외부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상사부문 투자사업부를 통해 AI 관련 선도기술 벤처기업 6곳에 투자했다. 앞으로 자체 개발과 외부 투자를 병행해 필요한 AI 기술과 솔루션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DB 관계자는 "IT, 파운드리, 팹리스 회사들이 AI 시대를 이끌 첨단사업을 발굴하고 이 사업들이 풍부한 데이터가 축적된 보험, 금융, 제조, 서비스 현장을 통해 구현된다면 그룹 AI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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