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경영 위기 수습을 위해 2년 전 강화했던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가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인적분할 이후 해산된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별도로 그룹 차원의 협의체 구성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계열사 간 독립 경영 체제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를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선임하며 CA협의체를 정신아·김도영 공동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공동의장 체제는 인적분할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CA협의체 운영은 종료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수인계와 카카오X·카카오AI의 제반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할 과정에서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공동의장 인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CA협의체는 계열사별로 분산된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그룹 전체의 방향을 맞추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인적 분할 이후에는 카카오X, 카카오AI 양사가 각자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을 책임지는 독립경영을 맡게 돼 계열사별 자율성을 강조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셈이다.
CA협의체는 2023년 경영 위기를 거치며 그룹 컨트롤타워로 부상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 계열사 관련 논란까지 겹치자 김범수 창업자 주도로 그룹 차원의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김 창업자가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 1월 CA협의체는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로 개편했다. 계열사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당시 김 창업자는 인적 쇄신뿐 아니라 거버넌스와 브랜드, 기업문화 등 전방위적인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신아 대표 역시 기존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그룹의 구심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CA협의체는 전략과 투자, 재무, 인사 등 주요 현안을 그룹 차원에서 조율하며 김범수표 쇄신을 뒷받침하는 주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그룹의 구심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할을 확대했던 CA협의체에 맡겨진 마지막 임무는 하나의 카카오를 두 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이다. 현재 재무, 인사 등 주요 부서가 참여하는 분야별 태스크포스(TF)도 분할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기존 CA협의체 조직은 카카오X로 이관될 예정이다. 회사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계열사 간 사업 협력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AI와 카카오X를 함께 조율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은 이어지지 않는다.
업계는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2024년 CA협의체 개편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김범수표 쇄신의 운영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정체성 확보를 목표로 했던 과거와 달리 계열사별 자율성을 강조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분할 이후 CA협의체와 같은 별도의 조직은 없다”며 “양사 간 협업은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CA협의체가 해왔던 각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은 두 회사에 두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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