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도전…재사용 발사체로 우주사업 퀀텀 점프

  • 2028년까지 수직 이착륙 시험 완료 계획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에 나선다. 누리호를 통해 쌓은 발사체 체계종합 역량을 바탕으로 재사용 기술까지 확보해 발사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우주 수송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전체 연구를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을 맡는다. 

2028년까지 기술 실증을 마치고 미국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인 '팰컨9'과 같은 발사체 재사용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재사용 기술 시연체는 높이 12.2m, 직경 1.5m 규모로 제작된다. 추력을 조절할 수 있는 다단연소 사이클 터보펌프 엔진 1기를 탑재한다. 2028년 예정된 비행시험에서 수직 이륙 후 약 90초 안에 500m 고도까지 올라간 뒤 착륙 지점에 수직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발사체 하단부인 1단만 재사용해도 기존 대비 발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 주관 하에 재사용 기술 시연체 개발을 수행하면서 엔진 추력 조절, 자세 제어 및 유도제어 등 핵심 기술들을 검증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차세대발사체 1단 재사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발사 비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우주 수송 서비스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누리호를 통해 국내 민간 발사체 사업의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2022년 누리호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항우연과 함께 누리호 제작과 발사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반복 발사를 통해 민간 기업에 발사체 기술을 이전하고 상업 발사 역량을 키우는 게 목표다. 

지난 8월엔 한화시스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추가 매입으로 한화그룹은 KAI 2대 주주가 됐다. 한화가 기존 방산·발사체 사업에 KAI의 항공·우주 역량까지 접점을 넓히면서 완성형 항공·우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발사체 제작과 엔진, 방산전자 등 기존 사업에 항공기와 위성 분야를 더하면서 우주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 확보는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라며 "이번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한민국 우주 수송 역량 강화 및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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