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기금리 '22년래 최고'·소비심리 '12년래 최저'…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비상'

  • 美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2014년 이후 최저…인플레 및 고용 우려 여파

  • 미국채 30년물 금리 2004년 이후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소비자 심리가 2014년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관세발 물가 부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인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도 비상이 걸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예상치(89.2)와 전월치(88.6)를 크게 밑돈 가운데 2014년 이후 1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현재상황지수(Present Situation Index)는 전월 대비 7.9포인트 하락한 109.3, 향후 6개월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Expectations Index)는 5.9포인트 내린 63.6을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은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인플레이션 및 고용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내다본 12개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6.1%를 기록했다. 또한 일자리가 "많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3.6%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1.9%로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현재 가계 재무 상황을 묻는 조사에서도 4년 만에 처음으로 부정적 응답 비율이 긍정적 응답 비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물가와 재화·서비스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지표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발표된 미시간대 조사 소비자심리지수(수정치)는 48.1을 기록해, 올해 5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44.8)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2년래 최고

따라서 오는 11월 3일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후 발표한 각종 관세 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높아져 있던 차에 올해 초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유류비 상승까지 더해지며 미국 내 생활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내 금리까지 연일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민생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29%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장중 5.621%까지 오르며 2004년 이후 22년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기채 금리 상승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직결되는 만큼 가계 재무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데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한 만큼 앞으로도 미국 내 금리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센추리 재단의 카일 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인 미국 가정의 경제는 침체되어 있는 상태"라며 "이는 기업과 가계가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게 만드는 불안정한 정책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주 WSJ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지난 1990년 해당 여론 조사 개시 이후 중간선거를 맞이하는 대통령 중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도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고자 내달 1일 텍사스를 시작으로 주요 지역을 돌며 '32일간의 유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경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까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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