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넘지 못하면서 약 2년 동안 이어온 2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김상식 감독은 공격의 핵심인 응우옌 쉬안선의 부상 공백과 전술적인 보완점을 인정하며 마지막 파키스탄전을 앞두고 해법을 다시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현지 시각) 라오동(노동지) 등 베트남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도한 FIFA ASEAN컵 2026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태국에 0-2로 패했다. 베트남은 승점 3에 머물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와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번 패배로 베트남의 27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끝났다. 베트남은 지난 2024년 9월 10일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이번 경기 전까지 22승 5무를 기록 중이었다. 이 기간 동남아시아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으며 1995~1996년 태국이 세운 21경기 무패 기록도 넘어섰다.
김 감독은 쉬안선의 부상 속에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선발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자리를 바꿨다. 응우옌 따이 록과 주장 응우옌 딘 박을 공격진에 배치했고 응우옌 호앙 득과 도 호앙 헨, 윌리엄스 민 호앙 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수치에서도 베트남의 결정력 문제가 드러났다. 베트남은 점유율 58%를 기록하고 12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4개에 그쳤다. 반면 점유율 42%를 기록한 태국은 9개의 슈팅 가운데 7개를 골문 안쪽으로 연결했다.
태국은 베트남이 공격에 무게를 싣자 수비진을 낮추고 역습 기회를 노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 차이야폰 오톤이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레장과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2-0으로 끝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전·후반에 서로 다른 전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에는 미드필더 3명을 활용해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고 후반에는 태국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공격수를 추가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득점하지 못했고 정말 실망스럽고 어느 정도 아쉬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전술 준비 과정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경기 영상을 다시 분석해 파키스탄전에 필요한 변화를 찾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독으로서 팀 전체를 직접 평가하고 분석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고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누리꾼들은 김 감독의 선수 기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팬은 “베트남 팀 실력이 부족한데 무엇 때문에 슬퍼하고 사과하느냐”며 경기 외적인 부분보다 전문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다른 팬은 “브라질·잉글랜드·프랑스 출신 귀화 선수가 여럿 있어도 결국 졌다”며 귀화 선수 확대를 꼬집었다.
또 “승패야 어쩔 수 없다지만 최근 두 번의 경기 내용을 보면 현재 수준이 드러났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일부 선수의 발탁과 경기력, 수비적인 운영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전반부터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않은 점을 두고 “이번 패배는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베트남은 태국전 패배에도 B조 2위 경쟁을 이어간다. 태국은 2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해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며 조 1위와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은 10월 2일 파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조 2위를 확보해 A조 2위와 3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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