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고 4강 진출팀이 결정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틀 동안 예정됐던 8강전이 비로 모두 취소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아닌 세계 랭킹과 시드가 승부를 갈랐다.
지난 28일과 29일 일본 아이치현 고로기 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크리켓 8강 4경기는 계속된 비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28일에는 인도-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홍콩전이 무산됐다. 하루 뒤 예정됐던 스리랑카-네팔,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전 역시 비를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 대회 일정에 우천 취소에 대비한 예비일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상위 시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인도와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가 단 한 번의 8강전도 치르지 않은 채 나란히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대로 아프가니스탄과 홍콩, 네팔, 말레이시아는 8강에서 실력을 겨뤄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크리켓이 비로 금메달의 주인을 가리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결승에서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의 경기가 도중에 비로 중단됐고, 경기가 재개되지 못하면서 당시 상위 랭킹이던 인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여자 8강에서도 방글라데시-중국전이 경기장에 물이 고인 탓에 취소됐다.
준결승은 다음 달 1일 열린다. 인도가 스리랑카와 맞붙고,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다음 달 3일 예정된 결승전 역시 우천으로 열리지 못하면 두 결승 진출팀에 공동 금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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