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프론티어 AI 모델 도전합니다"...2027 예산·자원 AI에 총동원

  • "사이버 안보, 과학기술, 수학·물리학 분야서 활용"

  • 민관 공동 출자 SPC 설립 검토…내년도 예산안 후 확정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은 예정된 평가를 진행한 뒤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독파모는 계속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독파모는 계속된다"며 "동시에 대한민국도 프론티어 AI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정부와 민간의 GPU 자원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어떻게 더 많은 가능성을 키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때문에 프론티어 AI는 국가적 차원에서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원도 집중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열린 제13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 프로젝트에 약 4조원을 투입하고, '국가 R&D 중장기 투자전략'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가 프론티어 AI 개발에 나선 것은 자체 모델 확보가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프론티어 모델 개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AI 모델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외산 모델에만 의존할 경우 국방·금융·행정 등 민감한 분야의 AI 주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전 과기정통부 장관)는 "소버린 AI는 국방이나 금융, 행정 분야에서 해외 모델을 빌리지 않고 우리 알고리즘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특히 국방 분야에 외산 모델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는 만큼 자체 개발 역량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과총회관에서 프론티어 AI 모델 활용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사이버 안보, 과학기술, 수학·물리학 분야에서 인류가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지금의 AI 모델로 풀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확보하느냐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을 위해 민관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PC 설립 여부, 사업 구조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만 수조원 규모의 민관 자본과 국가 GPU가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 집중되면 자본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이 지원의 혜택을 독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파모 사업에서도 참여 기업 선정과 단계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만큼 사업자 선정 기준과 정부 지원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독파모 사업은 프론티어 AI 사업과 별도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참여 중인 LG AI 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등 3개 팀을 대상으로 예정된 단계평가를 진행한다.

배 부총리는 "프런티어 AI로 대한민국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고, 독파모는 대한민국 AI가 산업과 사회 곳곳에서 쓰이게 하는 두 개의 축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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