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옥만 옮긴 게 아니다…하나금융, 청라서 사람·IT 연결한다

  • 1100평 개방형 업무공간·5G 무선환경 구축

  • 연말 4000명 집결…IT 인력 1800명 '원 IT'

인천 청라의 하나금융 신사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인천 청라의 하나금융 신사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한 층의 전용면적만 약 1100평. 기존 명동사옥의 3배 규모로 펼쳐진 하나금융 청라 신사옥의 업무공간에는 부서와 부서를 가르는 물리적 경계가 눈에 띄지 않았다. 업무 좌석과 소통 공간이 벽 없이 이어지는 개방형 구조였고, 천장과 동선 곳곳에 원형과 곡선 요소를 살려 공간의 연결감을 강조했다.

30일 직접 둘러본 청라 헤드쿼터는 서울 곳곳에 흩어졌던 관계사를 한데 모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연결’을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공간이었다. 넓은 업무층에 소통 공간을 확대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7층 스마트워크센터는 청라 헤드쿼터 입주 직원이 아니더라도 하나금융 임직원이라면 노트북을 들고 와 거점 오피스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업무층보다 소파와 개방형 좌석을 늘려 한층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다.
 
청라 신사옥 내 14층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부서 간 물리적 경계가 안 보이는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청라 신사옥 내 14층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부서 간 물리적 경계가 안 보이는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공간의 변화는 디지털 업무환경과 맞물린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에 금융권 최초로 5G 기반 무선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PC와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좌석과 회의실도 앱과 웹으로 예약할 수 있다.

건물 설계와 직원 편의시설도 눈에 띄었다. 14층에서 15층으로 이어지는 보행로 외벽에는 오후 햇빛이 사무실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기 위해 각도를 달리한 ‘메탈핀’을 설치했다. 15층에 오르면 서해가 시야 끝까지 펼쳐진다. 8~9층에는 4개 코너에 걸쳐 약 800석 규모의 구내식당이 자리 잡았다.

하나금융이 청라에서 허물려는 경계는 ‘자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업무를 시작했고, 관계사들이 순차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말까지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합류하면 기존 인력을 포함해 약 4000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흩어졌던 조직을 한곳에 모아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라 헤드쿼터에서 바라 본 하나 데이터센터의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청라 헤드쿼터에서 바라 본 하나 데이터센터의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신사옥 인근 통합데이터센터도 청라 집결의 또 다른 축이다.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는 35명의 보안 전문인력이 해외법인을 포함한 22개 관계사를 대상으로 하루 10억건 이상의 보안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가운데 약 5000만건을 선별하고 정밀 분석을 거쳐 하루 약 400건의 해킹 공격을 식별해 차단한다.

그룹 IT 인력도 청라에 집결했다. 약 1800명의 IT 인력이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 간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원(One) I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증권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은행에 제공하고, 은행의 좋은 아이디어를 카드와 연결하는 식으로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청라 이전은 단순한 사옥 이동을 넘어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를 다시 짜는 작업이다. 넓은 업무공간과 무선 환경으로 자리의 제약을 낮추고 관계사와 IT 인력을 한곳에 모았다. 연말 약 4000명이 근무하게 될 청라에서 이러한 집결이 실제 협업과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