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지난 9월 3일 끝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3000만달러(약 7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13억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약 4.8배로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직전 분기 매출 414억6000만달러와 비교해서도 30.8% 증가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달러도 웃돌았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HBM 가격이 상승했고, 노트북과 게임 콘솔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에서도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시장 예상치 31달러대를 웃돌았다.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87%로 시장 전망치 86.2%를 상회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증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1331억88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6% 증가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2027회계연도에는 더 강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는 이러한 지능을 강화하고 고객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약 615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56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치도 38.15달러로 시장 예상치 36.02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번 분기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약 86.3%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 86.7%에는 소폭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업계는 전통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경기순환성이 강하지만 최근 업체들은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며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AI용 메모리 주문이 급증하면서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미국 뉴욕주와 본사가 위치한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생산시설 확충을 진행 중이지만, 블룸버그는 공급 확대에도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에 앞서 "단기적인 시장 여건은 여전히 매우 좋다고 본다"며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논쟁의 초점은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느냐'에서 '이 좋은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로 분명히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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