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장기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반등을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25% 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보합을 기록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46%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PCE 물가 둔화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8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7%를 밑돌았고, 근원 PCE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6%를 웃돌았다. 물가 둔화에도 미국의 견조한 성장과 고용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경계가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배럴당 103.5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6% 상승한 9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변수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이 54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510억7천만 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이 중립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안도 요인"이라고 봤다. 이어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부담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분 반납 소식에도 분기말 리밸런싱 종료 안도감,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9월 한국 수출 기대감 등에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이 포함된다고 발표한 만큼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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