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에서 포장·물류로 사업을 넓혀온 동원그룹이 1세대 화장품 브랜드 참존 인수에 나서며 K-뷰티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동원이 참존의 기초화장품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화장품을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식자재 유통·조미식품 계열사 동원홈푸드는 지난달 22일 서울회생법원 관리 아래 진행된 참존 매각 절차에서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공개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없으면 법원 허가 등을 거쳐 인수가 확정된다. 거래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식품·유통을 주력으로 해온 동원이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린 까닭은 신성장 동력 확보와 높은 사업적 효율성 때문이다. 신규 화장품 사업을 인프라 구축부터 시작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참존은 40년 이상 축적된 기초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과 독자적인 생산 인프라, '콘트롤크림'과 청개구리 캐릭터로 대표되는 브랜드 인지도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동원그룹은 2023년 약사 출신인 남택종 전 알에프바이오 대표를 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영입하며 뷰티·바이오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여기에 그룹이 보유한 포장재(동원시스템즈) 및 물류(동원로엑스) 인프라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참존 인수 추진을 계기로 동원의 과거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동원은 2008년 적자 상태였던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해 해외 사업 기반으로 키운 바 있다. 김남정 회장 역시 부회장 시절 금천, 동부익스프레스 등을 연이어 품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참존 인수가 성사되면 2024년 3월 회장 취임 이후 첫 M&A가 된다.
다만 참존의 실적 정상화는 넘어야 할 과제다. 참존은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 3위에 오르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으나, 브랜드 경쟁력 약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 경영권 분쟁 등이 겹치며 5년 연속 적자를 내다 결국 지난해 11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참존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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